그걸 김치찌개라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동그랑땡 생선전 빈대떡 등 각종 전들과
숙주 도라지 고사리 삼색나물에
김치와 고추장을 비롯한 갖은 양념까지
아버지표 섞어찌개라 하는 게 옳겠다
온 식구가 작은 상에 둘러 앉아
전이 내뱉은 고소한 기름향과
후줄근한 나물의 식감을
바알간 국물에 적셔 먹었다
차례상 물리고 애타게 약과를 기다리는 아이
숟가락마다 수북하게 쌓여 가는 추억거리들
보글보글 끓고 있는 김치찌개에
남 모르는 레시피를 더한다
봵!! 두 번 다시 손도 안대는 며루치 같은 놈
어느 집이나 막내는 정직하다
아버지도 남 모르는
당신만의 레시피가 있었던 게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