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인류는 대략 6,7 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출생했다. 10만년 전이라는 설도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시나이 반도를 지나 일부는 유럽으로, 일부는 아시아의 북쪽으로, 다른 일부는 인도를 지나 동남아로 진출했다.
정설에 의하면 인류가 베링해를 건넌 시기는 1만에서 1만2천년 전이다. 순다해협으로 일컫는 동남아 바다를 넘어 파푸아뉴기니, 호주, 뉴질랜드, 태즈매니아, 마지막으로 폴리네시아를 비롯한 태평양의 작은 섬들에 정착을 완료한 시기는 6천년 전이다. 인류는 최소한 5만년 이상의 시간을 방황하며 자신의 보금자리를 찾는 데 성공했다.
호모사피엔스로 불리는 이 시기의 현생인류는 말 그대로 인류이다. 21세기에 데려다 놓고 미백크림만 바르면 명동 커피숖에서 알바를 해도 모를 정도로 똑같다고 해야 한다.
현생인류 외에 형제, 사촌 격인 다른 인류들이 여럿 있지만 현생인류처럼 다양한 날씨와 생활환경에 적응한 친척들은 없다. 유명한 네안데르탈인은 주요 서식지가 유럽이다. 70만년이라는 긴 세월을 견뎌낸 호모에렉투스의 반경도 아프리카에서 아시아까지가 고작이다.
현생인류는 매우 짧은 시간에 지구의 주인이 되었으며 온갖 동식물계의 비트코인이 되었다.
그러나 사람의 한 생에 비하면 현생인류의 역사가 짧은 것은 아니다.
더구나 최근 몇천 년의 급속한 변화는 모든 살아 있는 것에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 체감 시간은 더욱 길게 느껴진다.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재료는 코인이 아니라 텍스트이다.
문자가 만들어진 이후에야, 역사의 시간적, 공간적 전이가 이전보다 훨씬 용이해졌다. 그리고 문자는 자양분이어서 문화와 문명의 폭발적인 성장과 발전을 가져오게 하었다.
문자의 역사는, 확인된 바로는 5천 몇백 년 전 쯤 수메르라고 알려진 문명에서 시작되었다. 스스로를 검은 머리 사람들이라 부른 미스터리한 종족이자 문명이다.
그들이 처음 발명한 문자는 상업적인 거래를 보다 편리하게 기록, 보관하기 위한 것이었다. 쐐기형태로 숫자 계산을 단순하게 표현했기 때문에 쐐기문자라 칭한다.
쐐기문자는 계산에 필요한 것 외 다양한 형태와 추상을 표현하기 위해 변형되어 갔다. 문자는 사물과 현상, 복잡한 감정을 포함한 인간의 지적 활동을 더욱 세밀하게 안받침 해주며 인류의 '유사이래' 시대를 열어갔다.
현생인류는 수만 가지 종류의 말을 발전시켜 왔다.
2만 년 전의 인류는 원숭이와 유사하게 워워호호끼끼 거리기만 했을까.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컹컹 거려야만 의사소통이 가능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에 내가 가진 비트코인을 걸겠다. 우리와 똑같은 뇌용량을 가졌고 똑같은 골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똑같은 골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똑같은 성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비슷한 모양의 성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모음을 구별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가진 셈이다.
그들이 '말'이란 것을 할 수 없었다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을까.
말을 못했을 수도 있다. 난 비트코인이 없으니 내기에서 지더라도 손해 볼 건 없다.
석기시대 현생인류의 유물을 살펴보면 연구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변화를 목격하게 된다고 한다. 생존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던 시대에서 표현하는 시대로 넘어 온 것이다. 지금이야 문자건 표현이건 넘쳐나지만 그 때는 달랐다. '표현했다'는 의미는 연구자들에게 해석을 요구한다.
왜 표현했는지가 중요하다. 표현의 이유와, 왜 그 시기였는지에 대한 이유가 필요한 것이다
(1부 끝)
기억에 의존한 글이라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너그러이 모른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