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sadmt(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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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1
연휴 전 포스팅에서 쉬는 것보다 일하는 것이 더 좋다고 했었다. 후회한다. 일하는 것보다는 복작스러운 처가 쪽 식구들과 함께 명절을 보내는 것이 더 좋은 것이었다. 일하고 싶다고 해서 하고 안 하고 싶다고 해서 안 할 수는 없지만, 마음가짐이 그래서는 안 되었다.
평소 장사가 잘 되지는 않았는데 추석 연휴에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손님이 많이 들었다. 연휴 마지막 날 오후에는 사장님 포함 모든 홀, 주방 식구들이 시간이 빨리 가기만을 기다렸다. 지옥의 일정이 끝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로저 페더러에게 테니스 엘보우가 있다면 나에게는 파스타 엘보우와 파스타 앵클이 있다. 일이 힘들어서 친지가 그리웠던 건 아니라고 굳이 주장하고 싶다. ㅋㅋㅋ...
평소에도 이렇게 좀 바쁘면 오죽이나 좋겠니.

뜻하지 않은 2
목요일 가게 문을 닫고 쉬었다. 설과 추석에는 연휴 후에 가게 문을 하루 닫는다. 피곤한 몸을 끌고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나눌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목요일 늦잠 자고 일어나서 스팀잇에 접속하고 보니 하드포크는 끝났고 보팅파워는 100%로 채워져 있었다. 마침 steemworld.org 에 보팅 좀 주십사 하는 개발자의 업데이트 관련 팝업창이 떠서 업보팅!을 날려 주었더니 보팅 파워가 23%가 되었다. 큰일 났다. 적어도 70%는 유지하고 있었는데 한 방에 날렸구나. 하드포크했다더니 보팅파워를 무지막지하게 소모하는 이상한 기능이 생겼나 보다. 조심해야겠는걸.
알고 보니 그런 건 아니었지만, 본의 아니게 푹 쉴 수 있었다. 낮잠도 자고 밤에도 일찍 잤더니 금요일 아침에는 허리가 아파서 일어나지 못했다. 뭔가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보팅 파워 찰 때까지는 스팀잇을 멀리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실컷 재충전할 수 있었다. 새옹지마가 이런 거였구나.

3
길흉화복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희망과 절망이 있고 우여곡절이라 이름 지은 삶이 있다. 희망은 바람이고 절망은 주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에 대한 감정적인 반영일 텐데 왜 반어의 의미로 사용되는지 모르겠다. 희망이 빗나가면 절망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희망이 가볍고 무거운 것, 쉽고 어려운 것, 작고 큰 것 등 온갖 원하는 것을 품기 마련이라고 해서 그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마다 절망을 거듭하지는 않는다. 오늘 안으로 사탕 하나를 먹고 싶다는 희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절망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이다. 과거의 희망이 현재를 지나서 미래의 어느 시점에 도착하면 결과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환희나 뿌듯함일 수도 있고 절망이나 실망일 수도 있고 그저 그런 스트레스일 수도 있다. 시크한 사람은 희망의 결과가 대부분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 삐죽 웃을지도 모른다.
어떤 희망은 높은 현실성을 얻기 위해 기대에 부응하는 정신적 육체적 노력을 쏟기도 하는 데 희망이 환희로 바뀔 확률이 노력의 질이나 양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갈아 넣은 영혼이 없다고 해도 희망은 희망이다. 희망이라 적어 놓고 때때로 잊을 필요도 있으니 원대한 꿈도 소소한 행복도 희망 앞에서 같은 무게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