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거기가 다 뚝방길이었어
국민학교 때 그 길따라 소풍다녔어
한 2시간씩 행주산성까지 걸어다녔지
장마 때면 항상 홍수가 나서
죄다 잠기고 그랬어
장인어른 모험담으로 다져진 흙길 위에
아스팔트 달린다
차를 잠시 세우고
보자기 둘러맨 꼬마들의 놀이터가 여기쯤일까
먼지투성이 무명색 옷 입고
달음질치는 저 아이에게 물어야겠다
때꼬장물 훔쳐대는 웃음소리들과
보물지도 한 장위에
빼뚤하게 그려 놓은 유년기
누구든 이 구겨지고 퇴색한 메모
간직해 준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