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wifi님 감사합니다.
뻔뻔한 날
제철 만난 꼴뚜기마냥 분주한 참새 한 무리
색조 화장 곱게 칠한 코스모스 꽃잎 아래
투명한 그림자
볕 좋은 공원에서 노는 아이
날벌레 떼에 숨은 모기 한 마리와 사투를 벌이고
호숫가 바람이 산책로를 거닐고
밤송이 까뒤집은 가을 하늘아
여문 것들의 살 냄새를 기다렸구나
속 고쟁이까지 들춰낼 참이냐
뭉게구름 치맛자락은 붙들지 말아라
모두 제 잘난 맛에 요란 떠는 날이라
곰팡이 핀 전화번호 목록을 보며
네 이름을 찾고 있다
오늘은 이래도 괜찮은 뻔뻔한 가을이니까
작품명 : 장사의 꿈 (어느 조형물의 제목인데 작가는 생각나지 않네요.)
저 품위 넘치는 뱃살과 마동석 팔뚝으로 말할 것 같으면 멍멍이 사료를 주식으로 취할 것도 같지만,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그는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개불을 한가득 들고 백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손에 물 묻히지 않고 발에 흙 묻히지 않고 살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백사장에는 그녀의 비키니 색깔과 같은 레드 카펫이 이미 깔려있고 크리스탈 유리잔 두 개와 소주와 맥주 여러 병이 준비되어 있다. 개불을 담을 은 식기와 젓가락 다섯 개, 진공포장되어 있는 초장도 각각 하나씩 있다. 은으로 만든 종지를 구하지 못해서, 모양 빠지지만 초고추장은 1회 용기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소주와 맥주의 황금비를 유리잔에 구현하면 남는 젓가락 한 개를 우아하게 튕겨 맛의 하모니를 창조해야 한다. 그녀는 그의 소맥 퍼포먼스를 볼 때마다 손뼉를 치고 발을 구르며 두 체급을 석권한 세계 챔피언급 바텐더를 보듯이 하트 뿅뿅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개불에 빠진 반지를 찾는 일이 오늘의 미션이다. 그녀가 반지까지 삼키지만 않는다면 5등신 훈남과 6등신 미녀는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 것이다. 부엉이 눈썹을 똑 닮은 무뚝뚝한 표정이지만, 그들의 앞날이 미소와 행복으로 가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