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서

sadmt(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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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짙은 초록색이 있어요. 초록 초록하면 좋은 줄 알고 열심히 초록 물을 빨아들이는 초록 나무입니다. 키 작은 풀 들은 연두색 쪽에 가깝네요. 제가 좋아하는 싱아 색깔의 옅고 선명한 연두색은 보기 힘들지만요.
카운터에 앉아 유리 너머를 보고 있자니 무수히 많은 초록색이 있네요. 초록은 동색이란 말이 여기서 나왔나 봐요. 언제 저렇게 널찍한 잎들을 가득 토해 냈는지 기특합니다. 바람이 지나가면 어린아이처럼 반가워합니다. 울 막내가 손을 막 흔들면서 뛰어오는 듯해요. 초등 2학년짜리가 정면에서 돌진해 들어오면.... 무서워요. 알 사람은 알죠.
사람들이 겉옷을 벗었습니다. 초록 나무들 둘레에 있는 나무 의자에 여러 사람이 앉아서 쉬고 있네요. 가벼운 차림이 오늘 날씨하고 잘 어울려요. 저 나무들 각기 다른 초록색인데 그것도 잘 어울려요.
자세히 보니 나뭇잎들이 다 자란 게 아니었어요. 아직도 새순처럼 삐죽거리는 이파리가 있네요. 옹이 근처에서 가지처럼 나온 것도 있어요. 저게 언제 커서 굵은 나뭇가지 행세를 하나 싶어요.
작은 잡초밭에 잡초들이 무성합니다. 작년에는 관리업체에서 김장 무를 심기도 했어요. 올해는 그냥 버려졌어요. 그곳에 작은 꽃들이 피었습니다. 아래에 사진 첨부했는데요, 한우 님 포스팅에서 보았던 꽃들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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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바로 옆 화단에도 꽃이 몇가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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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자유로에 차들이 시원하게 달리고 있습니다. 그 길에 올라 아무 데나 가고 싶네요.
자유로 변에 넓은 들이 있어요. 제 맘대로 파주 평야라 부르는 곳입니다. 며칠 전 모내기가 끝났어요. 파주 평야의 물빛이 벼 이파리에 가려질 때쯤이면 올해도 절반을 싹둑 잘라먹은 거겠죠.

  1. 기분 나빠지는 이야기
    일요일 오전 파스타 면을 삶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사람 구한다고 해서 연락드렸는데요. 오늘부터라도 일할 수 있어서 아침에 전화 드렸습니다."
    목소리가 영 내키지 않았다. 나이도 꽤 되는 듯했고. 논의 후 전화 드린다 하고 일단 끊었다.
    실장님께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다.
    "뭐 그러면 주말에만 가능하냐고 물어봐."
    이러시길래 바쁠 때 잠깐씩 쓰면 되겠다 싶어 전화했다.
    "주말만이라도 괜찮으시면 지금 오세요."
    "괜찮습니다. 그럼 지금 갈게요."
    설거지부터 시켰는데 많이 해 본 솜씨다. 그러나 투덜이 스머프처럼 계속 투덜대는 것이 귀에 거슬렸다.
    홀 알바하는 스물 세 살 짜리 여자아이에게 말을 건다.
    "이름이 뭐야? 난 술집에서도 여자들한테 이름은 안 물어보는데..."
    이런 십장생.
    순간 끓이고 있던 크림파스타를 팬 째 던질 뻔했다.
    아이 대신 내가 반문했다.
    "뭐라구요?"
    잠시 후, 그만 집에 가라고 하고 보냈다. 세시간 시급 계산해서 주고 주차비까지 친절하게 정산해 주고 쫓아냈다.
    55세. 그 사람의 나이다. 대갈빡 속에 순두부만 들어찬 게 아니라면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이해할 수 없다.
    이력서 받고 면접도 보고. 역시 절차가 필요하다. 급하다고 바늘허리 매어 못 쓴다.
    알바하는 아이는 마침 일요일이 마지막 날이었다. 들어오는 사람은 없고 나가기만 한다. 사람 구하기 힘들다. 아니, 좋은 사람 구하기 정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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