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낚시
머언 기차소리 달려드는 밤에는
땅끝에 홀로 앉아 누군가를 기다린다
무심한 낚시대 끝에 하세월이 대롱댄다
풀벌레 우는 맛에 기다림을 잠시 잊고
배낭처럼 메고 다닌 버거운 인연마저
가물치 방생하듯이 훌훌털어 속죄하고
산처럼 묵직하게 하늘처럼 고요하게
하룻밤 목석으로 잃은 것이 사람이면
미풍과 고기두마리 내게 남은 전부였다
꿈꾸는 물위에서 졸고 있는 낚시대는
송사리 물질하는 자장가를 들었는지
수초가 부끄러워서 보듬기를 바라는지
새벽녘 꽁지따라 기차소리 달아나고
물안개 이불걷어 소금장수 눈비비면
내버린 흔적들 찾아 되돌아서 떠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