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로등
담벼락에 기대 선 그림자
슈퍼 앞 의자에 반 만 남은 사이다 병
날벌레의 오페라는 이른 때라서
인상파 화가의 정물을 보고 있네요
사람의 자취를 찾아가는 사람
바람 쓸어 가는 좁은 어깨
아직은 옷깃을 여며야 할 시기
언덕을 반 걸음씩 밟아 가면
팔 벌려 꼭 안아 주는 사연 깊은 불빛
오늘은 머물러도 괜찮다고 말하네요
가로등 무르익다가
눈 감았다 뜨는 사이
길냥이 지나가고
어깨 위 앉았던 바람이 쫓아 가네요
붓으로 그려 놓은 길을 가네요
ps 노래는 그냥 비가 오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