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서론을 뭐라고 쓸까 한참을 키보드에 손을 얹어두다가
한참 시간을 흘려보내고나서야 타닥타닥 한글자씩 쳐봅니다
평소에 병맛을 뿜어내던 저의 9번인격을 넣어두고,
오늘은 웬만하면 잘 나오지않는 3의 인격으로 글을 써봅니다
넋두리가 될 소지가 다분하니 9의인격을 좋아해주시던 분들께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것 같아요.
추워진날씨에 몸을 옹송거리고 종종걸음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아침에 스팀잇을 보는건 저의 즐거운 일과죠
어제 스티밋에 소란한 사건이 있었던건 알고있었습니다만,
저는 비겁한 사람인지라, 그냥 일상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leesol 님이 블랙리스트에 올라서 다운보팅을 당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참담한 심정에 솔님 마음이 아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하는 마음으로 이글을 작성합니다
제가 솔님의 연고가, 거즈가 되길 바라며.
저에게 여러분들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설명하려면 난데없이,
제 소개를 잠깐 하고 넘어가야겠어요
저는 한없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저는 집안이 좋지도 않으며, 좋은 학벌을 가지지도 못했고, 미녀도 아니고,
37살먹도록 시집도 못갔고, 작은 중소기업을 다니고있어요
특별한 능력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흔하디 흔한 사람이예요
37년동안 참 많은것들을 떠나보내며 살았습니다
그게 지속적으로 반복되어도 도저히 면역이 생기지 않아,
점점 저만의 성벽을 세우고 그 안에서만 살았어요
그러던 와중에 또 재물욕심은 있어서 스티밋을 알게 되었답니다
반짝반짝 재기넘치는 청년들을 보며 감탄했고
저보다 많은 경험을 하신 어른들께 지혜를 얻었고
타지에 계신분들덕에 재미있는 차이점과 황홀한 풍경들도 구경할수 있었어요
한분한분 모든분들이 소중하지만 특히 감각적인 일러스트를 선보이시는분들을 참 존경했어요
저의 진심이 가 닿았는지 그분들께서 제게 안부도 물어주시고, 웹툰 귀퉁이에 등장도 시켜주시고 저를위한 그림까지 그려주시는 행운이 찾아왔어요. 제가 선망하던 분들이 저와 친구가 되어주시다니 짝사랑하던 남자에게 고백받은기분으로 설레고 즐겁게 그분들 작품과 연애하는 기분으로 지냈어요
그렇게도 저에게 소중한 분이 다운보팅을 당했습니다
전 보팅파워도 미비하고 영향력도 없는 사람이라 아무런 도움이 될수 없는게 그렇게 분할수가 없습니다.
다운보팅을 하신분 은, 제가 스티밋을 시작하던 때부터 뵈온터라 앞서가는 혜안에 감탄했고 존경했습니다
저도 저런 어른이 되어서 제가 가진 지식을 나누고 사는 어른이 되기를 꿈꿨습니다
저는 비겁한 사람인지라 그분에 관한 원망의 글을 뭐라고 써야할지 어려워서
제마음을 대변하는 허지웅씨의 에세이 나의친애하는 적에서 한구절을 발췌해왔습니다
겉으로 몽상가처럼 세상에 관한 따뜻하고 근사한 말을 늘어놓되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단 한 치의 손해도 용납할 수 없다는 뜨거움으로 그를 믿어왔던 주변의 많은 이들을 집어삼켰다
그렇게 행동했던 건 딱히 남들보다 악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행동하는 편이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훨씬 더 쉽고 편리하기 때문이다세상 위로 첫발을 내딛는 사람들은 점점 더 불리해지고
그 불리함은 더욱더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었으며
젊은이들은 거짓 위로로 가득찬 힐링 스폿들로 파편화되어 도피했다자기도 피해자라는 말 이외에 별게 없었다
중략. 자기를 그만 괴롭히라고 말했다, 그로인해 힘들게 살고있다고 했다
나는 원래 힘들었다는 말이 자동적으로 튀어나왔다가 허우적대며 도로 들어갔다
이후로 많은 어른들을 만났다
나는 불행하게도 좋은 어른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다
그것이 사회 일반의 반영인지 혹은 그저 나의 박복함의 결과인지 잘모르겠다
분명한건 최악의 어른이란 늘 갱신되고 있다는 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