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maker]영화 OTHERLIFE로 본 가상현실의 세계

rubymaker(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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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DNA에는 외연을 넓히려는 욕망이 심어져있다. 미지에 대한 호기심, 사후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러한 것들이 모두 인간에게 주어진 시공간을 넓히려는 욕망에 의한 것이다.

지구 표면상에는 여태 발견되지 않은 영역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심연의 바다로 그리고 우주 공간으로 공간의 확대를 희구해 왔다. 하지만 현대 과학 기술의 수준으로는 인간의 욕구를 쉽게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다.

물 속에선 10m에 1기압씩 올라가기 때문에 2000m 깊이의 바닷속에서 살려면 무려 200기압을 견디는 구조물이 필요하다. 2000m 높이의 고산 지역에서 사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얘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심연의 바다에 어떤 생물이 살고 있는지 아직도 다 알지 못한다.

우주는 어떠한가? 우리은하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안드로메다은하도 무려 250만 광년이 떨어져 있다.(광년은 light year이지만 시간이 아닌 거리 단위이다.) 아니 우리은하의 크기만해도 10만 광년이라고 하니 인간의 감각으로는 우리은하를 벗어나는 상상도 하기 어렵다.

그럼 태양계는 어떨까? 이 시대 최고의 구라선생 앨런 머스크는 스페이스-X 프로그램을 통해 화성에 갈 계획을 내 놓았단다. 화성과 지구는 근일점에서도 8개월의 거리에 있다. 그래서 이 화성 여행은 one-way trip이다. 화성가서 뭐하라는건지... 더 마션의 와트니처럼 감자나 키워야하나? ㅋ

현재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죽기 전까지는 심연의 바다든 지구를 벗어난 우주 여행이든 공간을 획기적으로 외연하는 과학기술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그럼 시간은 어떠한가? 인간의 수명은 꽤 많이 연장되었다. 조선시대의 평균수명이 40대 초반이라고 하니 한 30년은 연장된 것이 맞다. 그러나 이건 유병장수다. 정형외과에 가보라. 허리, 무릎, 어깨 아픈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린다. 옛날 같으면 이런 노화로 인한 질환이 생기기 전에 모두 죽었을 사람들이 수명이 늘어나서 환자가 된 것이다. 그냥 살아 있으면 무얼하나? 몸이 아파서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면 살아도 살아있는게 아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 또한 공간과 마찬가지로 외연을 넓히기에 녹록치 않다.

여기에 가상현실이 등장한다. 영화 OTHERLIFE에서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약물을 이용하여 물리적으로 한정된 시간을 한없이 늘려준다. 마치 꿈을 꾸는 것과 같다. 현실에서는 불과 1분이 지났지만 당사자는 1년의 기억을 갖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은 범죄자를 격리하여 교화하는데도 활용된다. 범죄자를 가두고 먹이는데 필요한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되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REAL과 FAKE를 구분하지 못한다. 시각과 청각 등 감각으로 주어진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것은 인간이 동물로서생존하기 위해 발달시킨 진화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이것이 실제 위협인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감각을 일단 신뢰하고 결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가 화성에 다녀올 수 있을까? 아니 태양계를 넘어 안드로메다로 가 볼 수 있을까? 뇌가 어차피 REAL과 FAKE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실제로 그 곳에 가는 것과 그 곳에 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이 결과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일까?

특히 인공지능과 결합된 가상현실은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에게 무한한 세계를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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