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maker]평창동계올림픽은 과연 남는 장사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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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25일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끝이 났다. 대한민국은 무려 17개의 메달을 획득하여 종합 순위 7위에 올라섰다.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 일본, 이탈리아, 러시아, 중국 등이 우리보다 못한 나라들이다. 헐~ 대단하지 않은가? 개최국의 어드밴티지를 감안하고 보더라도 대한민국의 동계 스포츠의 수준은 이제 세계적이라고 할 수 있다. 20여년전 아디다스사의 봅슬레이 광고를 보면서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봅슬레이 은메달을 딸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은 행사 진행만 놓고 보면 올림픽의 교과서가 될 법한 것이었다. 군경이 없이도 유지되었던 치안, 5G를 앞세운 현란한 IT 시스템 등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준비하는 개최국들은 평창 올림픽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갔다한다.

3천억의 적자를 예상했던 재정도 흑자가 예상된단다. 보통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국제행사를 치르고 나면 엄청난 적자로 인한 후유증이 심각하다. 특히나 최순실의 밥상이 될 뻔했던 이 국제행사가 흑자로 끝난 것은 다시 한번 우리 시민들의 엄청난 저력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2012년 6월 20일
평창의 성공과 함께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날이다. 이 날은 가리왕산이 알파인 활강 경기장으로 최종 확정된 날이며 동시에 500년의 깊고 푸른 숲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 날이다.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는 재정 적자의 후유증에 못지않게 환경파괴의 주범이다. 필자는 FIFA와 IOC를 스포츠 마피아라고 생각한다. FIFA는 축구 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경기장을 짓도록 요구한다. 그나마 종합경기장을 만들면 해당 행사가 끝나더라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관중들의 경기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축구 전용 경기장을 원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월드컵을 유치한 나라들은 거의 대부분 이 축구 전용 경기장의 운영에 골머리를 앓는다. 비교적 최근에 월드컵을 유지한 남아공과 브라질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과연 남아공과 같은 나라에 축구 전용 경기장이 10개나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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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은 환경 보존에는 털끝만큼의 관심도 없던 이명박근혜 정부 아래서 기획되고 추진되었기 때문에 더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할 수 있다. IOC는 올림픽이 환경 파괴라는 국제적인 비난을 의식해서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부터는 환경에 꽤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활강 스키장의 요건도 표고차 800m를 충족하지 못할 때 350~450m 표고차 슬로프에서 두번에 걸쳐 순위를 매길 수 있도록 2Run 규칙을 만든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당시 MB 정부와 강원도는 국민을 기만했다. IOC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선 오로지 가리왕산에 활강 경기장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가리왕산에 가 본 적이 있는가? 7년 전 가족들과 가리왕산 휴양림에서 하룻밤을 지낸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깊은 숲이 있었나... 호랑이가 산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깊은 숲이다. 그깟 2주간의 1회용 국제행사를 위해 우리 자손대대로 물려주어야할 보물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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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가리왕산을 보존하기 위한 시민의 노력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치계에선 정의당이 유일했고 민주당을 포함한 다른 정당은 무관심했기 때문에 정부의 폭주에 제동을 걸 수 없었다. 가리왕산은 우리의 무관심과 무책임 속에서 그렇게 망가져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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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강원도는 이러한 시민들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올리픽이 끝난 후 가리왕산의 복원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복원을 위해 옮겨심은 나무들은 거의 다 고사했고 복원 비용 1천억원을 서로 미루고 있는 판이니 언제 시작할 지도 모른다. 사실 500년의 원시림을 1천억원 정도로 복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1998년 나가노에서도 동계 올림픽으로 인해 삼림이 파괴된 적이 있으나 평창에서처럼 무식하게 나무를 베어낸 적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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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존은 국경을 불문하고 세계인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는 분야이다. MB가 4대강을 파헤칠 때 독일의 학자들이 멀리서 날아와 이 사업의 위해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였으나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올림픽에서 씌여진 감동의 드라마는 곧 잊혀진다. 하지만 우리의 강산이 입은 흉터는 언제 지워질지 몰라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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