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을 처음 본 것은 2005년에 개봉한 '청연'이라는 영화에서였다. 조선 최초의 여류비행사인 박경원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었는데 김주혁은 박경원과 사랑에 빠진 한지혁의 역을 맡았다. 박경원의 역을 맡았던 장진영도 2009년 서른일곱의 젊은 나이에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주혁 또한 어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김주혁은 개성이 강한 배우는 아니다. 카리스마를 가진 마스크도,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는 배우도 아니었다. 하지만 맡은 배역을 충실히 소화해낸 그런 배우였던 것 같다. 영화 '홍반장'도 이러한 그의 은은한 연기덕에 가능했던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김주혁의 인간됨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하지만 주위에서 그를 평가할 때는 '넓고 따뜻한 가슴을 지녔다'라고 했다. 왜 이런 사람들은 서둘러 떠나는걸까? 안타깝게도 지바겐도 그를 죽음으로부터 지켜주진 못했다.
손석희도 필자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그의 앵커 브리핑에서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벌써 그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