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RT4U 입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아이 검진이 있어 병원에 갔었어요.
나름 큰 병원이라, 그럭저럭 청진을 마치고 검사를 위해 피를 뽑으러 가야 했어요.
혹여나 주사에 트라우마 가질까봐 그 전에도 주사는 괜찮은 아이고 착한 아이다 그냥 조금 따끔하다......
이렇게 아이에게 단단히 주입 시켜 놓고 피를 뽑으러 들어 갔습니다.
팔을 묶자 아이는 약간 움찔 하긴 했지만, 자기 팔을 뚫고 들어가는 주사 바늘을 보고도 덤덤하더군요.
예전 부터 주사는 잘 맞았으니......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혈관이 도망가니까 이 간호사...... 는 아니고 뭔가 다른 타이틀인 거 같았는데 아무튼.
주사 바늘을 넣은 상태로 애 팔 안에서 계속 바늘로 혈관을 쫓아 가는 겁니다.
처음에는 뭐 그러려니 했는데, 이게 계속 되니까 눈이 뒤집어 지더군요.
아니......
실수도 할 수 있고 잘 못 잡을 수도 있고......
누구나 처음에는 베테랑이 아니니까......
이런 생각으로 넘겼는데, 앞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니까 계속 쑤셔대는 겁니다.
혈관이 어느 정도 안 잡히면 우선 주사 바늘을 빼고 다른 쪽에서 다시 잡던지 해야지......
결국 아이는 울음을 터트립니다.
어른이 그랬어도 아팠을텐데, 엄청 잘 참았는데......
아직 피는 한 방울도 못 뽑고......
아이를 달래다가 아직도 그러고 있는 걸 보고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른 순간, 다행히도 옆에 있는 간호사가 본인이 하겠다고 합니다.
이미 아이는 자지러진 상태라 억지로 침대에 눕혀 바둥거리는 사지를 잡고 피를 뽑았죠.
다행히 그 분은 베테랑이라 한 번에 혈관을 잡았지요.
온 몸에 힘을 꽉 주고 있어 피가 잘 안 뽑힙니다.
아이는 얼굴이 벌개져 혈관이 다 터질 정도로 울어댑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그래도 무식한 부모는 되고 싶지 않아서, 겨우 겨우 채혈을 다 마치고 인사를 하고 채혈실을 나옵니다.
착해 빠진 딸내미는 엉엉 울면서도 "감사합니다" 인사는 하고 나오네요.
나와서 사탕 하나로 달래고 아이를 찬찬히 살펴보니, 아주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
얼굴 혈관은 터져서 얼굴이 울긋불긋 하고, 바늘로 쑤셔댄 왼팔은 딱 봐도 멍이 엄청 들게 생겼습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아이가 하는 말이,
"아빠, 다리랑 어깨가 아파요."
하도 세게 잡고 있어서 그랬나 봅니다.
하......
정말......
스팀 받네요.
못 할 수도 있고 그런 건 다 이해하지만, 정도껏 해 보고 안 되면 빨리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지......
본인 팔에 그렇게 몇 번이고.......
어휴 ㅠㅠ
바늘을 뽑았다 다시 꽂아 보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넣은 상태에서 ;;;;;
주사 바늘로 바느질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지금 따님은 씩씩하게 잘 자네요.
이번 일로 주사에 트라우마 생기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진짜 씩씩하게 잘 맞았는데......
(시무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