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티포유입니다.
요 근래에 몰래 몰래 게임 하나를 달리고 있었는데요,
마침 얼마 전에 엔딩을 보았기로 소감을 좀 적어 볼까, 합니다.
(스포가 약간 있을 수도 있어요. 조심해 주세요.)
그리스라는 나라에 싸움박질 잘 하는 아저씨 한 명이 살았어요.
그 아저씨는 스파르타라는 나라에 살았는데요.
그리스라는 나라에서 쌈박질 잘 하기로는 일등하는 나라였어요.
(네 맞아요. 이런 아저씨가 나오는 영화도 있었어요.)
암튼 그 아저씨는 그 나라에서도 쌈을 일등으로 잘 했는데요.
집에서는 아내와 딸을 위하는 좋은 아빠였어요.
(반전매력 ㄷㄷㄷㄷ)
어느 날, 적이 마을에 쳐들어와 위기에 빠졌을 때, 이 아저씨는 어리석은 계약을 하게 돼요.
"아레스!!! 내 적을 물리쳐 준다면, 나의 목숨을 바치겠다!!!"
그 순간, 짜잔! 아레스가 나타나서 적들을 모두 없애 줬어요.
그리고 이 아저씨에게 '혼돈의 블레이드'라는 칼도 주었어요.
(참 마음씨 좋아요.)
이 아저씨의 이름은 크레이토스(혹은 크레토스). 전쟁의 신이 될 남자죠.
아무튼 아레스는 이 크레이토스 아저씨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열심히 전쟁을 시키는데, 전쟁 기계로 만들기 위해서 전쟁터에 살짝, 크레이토스의 가족을 갖다 놓아요.
그래서 결국 크레이토스는 힘을 얻기 위해 자신의 가족을 죽이게 되고 맙니다.
그 때 부터 크레이토스는 영원히, 자신의 가족을 죽이던 순간의 악몽에 시달리는 저주를 받게 되죠.
이것이 바로, 갓오브워 서사시의 시작입니다.
이 때 아테나가 나타나 자기 소원을 들어주면 그 저주에서 풀어주리라 약속 했고, 크레이토스는 헤라클레스처럼 종 땡 치면 달려가서 임무를 해결해 주는 해결사가 됩니다.
이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크레이토스는 여차저차 해서 (아테나한테 낚여) 아레스를 썰어 버리고 자신이 전쟁의 신이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몽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우스는 예전에 신탁을 받은 '자신을 썰어버릴 한 남자'가 바로 크레이토스인 것을 알게 되죠.
제우스는 크레이토스를 없애려고 하지만, 크레이토스를 설 건드려 놓게 되고......
(사실 설 건드리지는 않았죠. 죽여서 지옥으로 보내버렸는데 지옥을 파. 괴. 해 버림)
크레이토스는 그리스 신들을 말살하며(말 그대로 씨를 말립니다) 결국 제우스 앞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밝혀진 출생의 비밀......
결국 크레이토스는 자신의 아버지인 제우스에게 복수 하게 되고, 그 틈을 노려 갓 오브 갓이 되려고 하는 아테나에게 썩소를 날리고는 자신의 몸에 검을 꽂아 넣고 절벽으로 뛰어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짧고도 긴 전작 요약이 끝났죠?
죽은 줄 알았던 크레이토스 아저씨가 북유럽에 생존해 있는 것이 확인 되었습니다.
네.
그는 신이고, 불사의 몸이었기 때문이죠.
이제 다 질린 그는, 능력 좋게도 현지에서 아내를 만나 새 삶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시작하자마자 엄마를 화장시키는 씬에서 시작을 하는데, 아내가 유언을 하죠.
"여보 여보 내가 죽으면 부디 강가에다 묻어...... 죄송해요 청개구리 이야기랑 헷갈려서......
세상 제일 높은 곳에서 내 뼛가루를 뿌려 주세요."
그 때 마침 또 북유럽 신 중에 하나가 크레이토스를 찾아오게 되면서, 조용했던 그의 삶이 다시 시끄러워 지기 시작합니다.
그는 아직 자신이 신인줄 모르는 철 없는 아들과 함께,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북유럽 신들을 피해 가며 아내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 네, 정말로 진짜로 그거 하나 하러 갑니다 - 아들과 함께 긴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지역 감정 부추기는 건 아닌데, 정말 딱 이 말이 어울립니다.
게임을 계속 진행해 보면 아시겠지만, 아들내미는 엄마랑만 어울려 놀았어요.
그래서 아빠가 디게 디게 어색한 거에요.
그리고 아빠도 아들을 정말 사랑하지만, 표현을 못 해요.
해 본 적이 없거든요.
생각해 보세요. 스파르타 같은 척박한 땅에서 전사로 탑인 남자가 어렸을 때 어떤 교육을 받았겠습니까.
아들은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 아버지와의 여행에서 계속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어느 새 늙어버린 전쟁의 신과 반항 적인 눈매의 아들내미)
그리고 크레이토스는 아들에게 아들이 신임을 알려 주기 싫어합니다.
아들이 신임을 알려주려면 자신이 해 왔던 모든 살육과 패륜의 스토리를 아들에게 이야기 해 주어야 하는데, 그러기 싫었기 때문이죠.
이런 여러가지 속 답답한 상황을 안고, 게임을 진행하자니......
예전에는 카오스 블레이드로 적들을 후드리 챱챱 하는 액션 게임이었다면,
이번 작은 너무 달라 너무 달라~ 너무 달라 우리 둘은~ 입니다.
장비와 스텟 개념이 생겼고, 적들에게도 레벨 개념이 생겨 장비를 갖춰 입지 않으면 고레벨 적에게 한 방 맞고 떡실신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약간 뭐랄까...... 다크 소울 시리즈 같은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예전 같으면 생각지도 못 한 플레이 (외 길로 유인해서 한 마리씩 상대한다든가)를 해야 진행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고 힘들다 이 놈들아!!!)
갓오브워는 나름 길을 찾을 때 퍼즐을 조금씩 풀어야 하는 게임이었는데요.
이번 작에서 조금 더 귀찮아 졌습니다.
굳이 잘 쓰던 카오스 블레이드를 봉인하고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도끼를 하나 가지고 나왔는데, 이 도끼가 던지면 돌아오는 도끼거든요.
......네.
던져서 맞추는 기믹이 나옵니다.
제일 짜증 나는 건 정해진 시간 안에 종 세 개를 도끼를 던져서 맞춰야만 열리는 문이나 상자인데요.
한 20분 정도 도끼를 던지고 있으면 내가 슈팅 게임을 하는 건지, 액션 게임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요.
(이렇게 도끼를 던집니다)
(원래는 이런 게임이었는데!!!)
그래서 저 처럼 과거의 갓오브워를 기대하고 플레이 하시면 분명,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제작진은 아빠와 아들의 여행 사이에서 뭔가 미묘한 감정의 흐름과 함께 아빠 어디가 처럼 대통합의 카타르시스를 전해주려고 했던 모양이지만, 제 기준에서 실패입니다.
아들은 갑자기 말을 안 들었다가, 아빠를 이해했다가, 또 갑자기 말을 안 들었다가, 어느 순간 아빠의 기준에 부합하는 아들이 되어 있습니다.
(어, 적어 놓고 나니 우리 딸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성공인가?)
감정 변화의 개연성이 너무 부족해요.
게임 하면서도 뭔가 벙, 찌는 느낌이 듭니다.
어라 왜?
지금 얘가 이렇게 반응하지?
이런 느낌?
해 볼 만한 게임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근데 저랑은 별로 안 맞더라구요.
그래서 빨리 엔딩 달리고 끝냈습니다.
......
진짜 좀 허무했어요.
스포라서 쓰지는 못 하겠지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