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RT4U 입니다.
장도 안 좋고 축구도 영 안 좋네요.
축구 본다고 여태 깨어 있었던 건 아니고,
밀린 잔업을 하느라 좀 늦었습니다.
원래 금요일 밤에 하려고 했는데, 금욜 밤에는 기절해서......
오늘 따님 낮잠 잘 때 하려고 했는데, 오늘 또 낮잠을 안 주무시네요.
그래서 결국 밤 잠을 재워 놓고, 이것 저것 하다 보니 11시 부터 일을 하게 되었군요.
보통 일은 집까지 끌고 와서 잘 안 하는 편입니다만, '어른의 사정' 이라는 것이 있으니 어쩔 수 없지요.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그래도 회사에서도 일이 밀려서 집으로 들고 왔는데
집에서도 '아빠 일', '남편 일' 다 해 놓고 남는시간에 '회사 일'을 해야 되는 건 좀 슬프군요.
오늘은, 아니 어제구나.
어제는 뽀로로파크에 갔었는데요.
어떤 분이 왕 만한 카메라를 들고 와서 사진을 찍으시더라구요.
저도 카메라가 있습니다마는, 아이랑 같이 놀러 갈 때는 들고 가는 걸 거의 포기 했거든요.
그걸 들고 있으면 애랑 놀아줄 수가 없어요.
결국 건질 만한 사진은 전부 폰카로 건지게 되는 것이 현실이죠.
(그래서 폰을 빨리 좋은 걸로 바꿔야......)
오며 가며 눈에 띄어서 (카메라가 하도 커서) 지켜 봤는데,
정말 애랑 눈 한 번 안 마주치고 파인더 너머의 아이만 바라보더군요.
그리고 앉아서 카메라 보고, 다시 일어나서 사진 찍고......
남는 게 사진 뿐이라지만, 분명히 아이 마음 속에 남는 아빠의 사진도 있을텐데......
어떤 것이 나중에 아빠에게, 혹은 아이에게 중요하려나요.
갑자기 사람이 많아 지면서 여러 가지 모습을 많이 보았는데요.
따님이 빨간 자동차를 타고 싶어 했거든요.
그런데 한 아이가 앉아서 안 비켜 주더군요.
엄청 큰 소리로 "가! 내 꺼야!"
그러는데 따님이 주눅 든 표정으로 터덜 터덜 다른 놀이기구로 옮겨 가는 겁니다.
"같이 타면 안 될까?"
하고 제가 물어 봤는데 대꾸도 안 하더군요.
보통 주변에 부모가 있으면 그런 상황에서 "같이 놀자~ 같이 타야 착한 아이지" 정도의 훈육을 해 주는데, 부모가 없더라구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저 멀리서 핸드폰 하고 있는 아빠가 있었더랍니다.
보통 그런 데 가면 엄마들이 애들 옆에 붙어 다니고 아빠는 핸드폰 하거나 의자에 널부러져 있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그럴 거면 왜 따라 오지 ;;;; 그냥 둘만 보내고 집에서 쉬는 게 보기도 좋고 입장료도 덜 들 텐데요.
물론, 그 다음 친구 둘은 "동생아 같이 타자~!" 하면서 훈훈한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덕분에 따님이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요.
그렇게만 끝났으면, 양보 안 하는 버릇 생길까봐 내심 걱정 됐거든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른들한테 아이들이 치이는 사고도 많이 발생 했는데요.
한 아줌마는 우리 따님 머리가 자기 무릎에 부딪쳤는데 애는 안 보고 자기 무릎만 보더라구요.
나 참......
뭐 전체적으로 다 좋았지만 자꾸 나쁜 것만 생각 나는 걸 보니 제가 심성이 많이 비뚤어 졌나 봅니다 ^^;
그래도 어쨌든 일도 다 했고, 오늘 간만에 포스팅도 했으니 이제 좀 푹 자야 겠습니다.
물론 따님이 7시 전에 일어날 것 같지만요 ㅠㅠ
좋은 밤,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