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짤은 패배하지 않는 컨텐츠죠. 마지막 여행기의 대문은 귀엽게 고양이로 시작합니다.
U 치앙마이 호텔에서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베란다로 나오면 저 멀리 사원 건물이 보이고 밝은 해가 비쳐옵니다. 쇼파에 기대어 잠시 여유를 즐겨봅니다. 하지만 꼬꼬가 뛰어나올 것이기에 오래 있진 못 합니다.
조식은 칸타리 힐스보다 나았습니다. 부페의 음식 가짓 수는 더 적었지만 주문하면 가져다 주는 음식이 괜찮았습니다. 샌드위치나 쌀국수, 볶음밥 같은 단품 요리가 있습니다. 아기를 위한 오믈렛과 에그 베네틱트, 쌀국수 하나를 시켰습니다. 커피도 몇 가지 종류가 주문 가능한데 라떼를 시키니 귀엽게 나왔습니다.
수영장입니다. 1층 객실 중에는 바로 연결이 되는 곳이 있네요. 물이 차가워서 수영은 하지 못했습니다. 칸타리 힐스의 뜨끈한 자쿠지가 그립네요.
이 날은 아이의 컨디션에 맞추기 위해 장모님, 처제와 따로 떨어져 다녔습니다. 다시 유모차를 끌어야 합니다. 인도가 잘 정비되지 않아 힘들었지만 올드 시티는 골목 사이로 다닐 수 있어 한결 나았습니다. 유모차를 돌돌돌 끌고 코코넛 푸딩 하나 들고 치앙마이 역사 박물관에 오니 아기는 마침 잠들기 시작했습니다. 나이스! 하지만 뭘 봤는지 기억은 잘 안 납니다. 요약하면, 치앙마이는 옛날에 란나 왕국이었다. 미얀마 등 주변 나라들과 전쟁 많이했다. 남부의 시암 왕국과 잘 지냈지면 결국 독립을 유지 못하고 편입되었다. 이 정도 생각나네요. 여기도 왠지 사연 많은 동네일 것 같습니다. 안 그런 곳이 또 어디 있겠냐만.
예술, 문화 박물관입니다. 여긴 더 기억이 안 나네요. 올드 시티가 정사각형에 가까운데 그냥 만든 게 아니라 나름대로 계산한 거라는 정도만 기억 납니다. 옛날 기술로 놀라운 건축물 어떻게 만들었냐, 대단하다고 하지만 전 현 시대에 블록체인이 나온 게 더 놀랍습니다. 다 각자 시대에 만들만 하니까 만들었겠죠.
2층에 가면 란나 왕국의 역대 통치자들 초상화와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박물관을 나오면 삼왕상이라고 태국 북구의 3명의 왕 동상이 있습니다. 다들 뭔가 몸짱의 기운이 느껴지네요.
점심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서 호텔 근처에 가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Graph 카페를 지나기 때문에 커피도 한 잔 하구요.
잠에서 깬 꼬꼬에게 작은 주스 하나를 사줬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이런 길을 갔습니다. 날이 화창했죠. 허름해 보여도 여기 이 동네에서 힙한 곳이라 하더군요.
고양이도 만났구요. 대체로 고양이들이 사람 손 타는 거 싫어하지만 외국에서 만난 친구들은 후다닥 도망은 안 가더군요. 귀찮아 하면서 스윽 지나가는 정도죠. 한국 사람들이 길고양이들을 얼마나 괴롭히는지 알 수 있지요.
GRAPH 카페에 사람이 가득 차서 바깥에 앉아 커피를 마셨습니다. 날이 따뜻해서 실내보다 답답하지 않고 좋았습니다. 이 날도 한국인이 많았구요. 이 커피는 Soul smith라는 이름인데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콜드브루 커피입니다. 콜드브루를 맛있게 만드는 집이니 역시 맛이 좋았습니다. 130바트(약 4,500원)
카페가 있는 골목 오른편입니다. 사진 속 남자가 걷는 방향의 분홍색 건물이 유치원입니다. 지난 번에 왔을 때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 가 봤는데 하원 시간이라 마당에 아이들이 가득했습니다. 알아서 놀고 있으면 오토바이가 오고 선생님이 휴대용 마이크로 이름을 부르면 아이들이 나와서 보호자에게 인계되죠. 애들의 기운에 끌려서인지 우리 꼬꼬가 유치원에 관심을 보이더군요. 성격이 조금 더 적극적인 아이였으면 아마 들어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게 놀던지 분위기는 거의 클럽급이었습니다. 한 쪽에선 아이들이 만화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EBS에서 가끔 보던 '출동 슈퍼윙스'가 나와서 신기했답니다.
근처 환전소에서 100$를 환전했습니다. 마지막 날이기에 50$만 태국돈으로 바꿔주고 50$는 그냥 달라고 했는데 이 사람들이 50$ 지폐가 없으니 10$ 5장으로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럴 리가 있나요. 환전소에선 고액권의 가치를 더 높게 쳐주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 거겠죠. 10$를 바트화로 바꿀 때보다 100$와 50$가 약간 더 이득을 봅니다. 남은 달러는 한국으로 가져갈 거라 항의하진 않고 그냥 받았습니다만 조금 괘씸하네요.
조식을 먹었던 호텔 식당은 점심이 되니 본래의 식당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투숙객은 할인해 준다고 얼핏 봤는데 물어보니 평일만 해당입니다. 왼쪽은 면요리고 오른쪽은 반을 가른 파인애틀에 담긴 볶음밥입니다. 꼬꼬에게 준 볶음밥까지 해서 660바트(약 23,000원)입니다. 치앙마이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비쌌지만 한국에서 태국 현지의 맛을 먹었다고 자가 세뇌를 실시했습니다. 물가 싼 치앙마이도 역시 호텔은 호텔이네요. 아기랑 편하게 먹었으니 만족입니다.
아내는 꼬꼬를 데리고 방에 올라 갔고 전 바로 호텔 옆에 가서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1층엔 발마사지 손님이 가득했습니다. 2층에 올라가 전신마사지를 받았습니다. 무에타이를 할 거 같이 강인한 몸을 가진 남자분이 마사지를 했지요. 조금 아픈 과정을 거쳐 판타스틱하게 시원했습니다. 어제 마시지 받고 온 가족들이 지금까지의 마사지는 장난이었다고 말한 이유를 알겠네요. 카운터에 보니 자격증이 걸려 있어 믿음이 갔습니다. 1시간 전신 마사지에 가격은 200바트(약 7,000원). 아무리 물가가 저렴해도 사람 값 너무 싼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치앙마이에 6개월 살면서 매일 마사지 받고 몸 고치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가격 보니 그럴 만 하네요.
방에 가니 꼬꼬는 숙면을 취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마지막 마사지를 즐기러 갔고 전 옆에 누워서 스팀잇을 했습니다. 두시간 뒤 지옥에서 돌아온 얼굴을 한 아내가 방에 들어왔습니다. 혼신의 마사지를 받은 모양입니다.
짐을 싸고 방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야시장 구경을 나갔습니다. 치앙마이에선 일요일에 올드시티에서 열리는 '선데이 마켓'이라는 야시장이 제일 큰 규모라고 하네요. 호텔 문 앞에 이미 분위기가 들썩들썩 합니다.
정말 사람 너무 많습니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서 알 수 없는 언어도 많이 들리구요. 유모차 가지고 다니기엔 좀 많이 힘 들었습니다. 꼬꼬도 시끄러운지 귀를 가끔 막더군요. 가만히 있으면 인파에 떠밀려 다닐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전 책갈피 2개를 40바트(약 1,340원)에, 아내는 앞치마를 240바트(약 8,050원)에 샀습니다. 책갈피는 원래 50인 걸 깎았고 앞치마는 절대 안 깎아 주더군요. 집에 와서 자세히 보니 앞치마가 예쁘더군요. 안 깎아줄만 했습니다. 꼬꼬에게도 옷을 하나 사줬는데 돌아다니면 비슷한 제품이 많았습니다. 아마 같은 공장에서 떼어 와 각자 알아서 가격 붙여 파는 모양입니다. 처음 간 곳에서는 250바트 부르던데 뒤돌아서자마자 200바트로 떨어지는 마법이 일어났습니다. 돌아다녀보니 사람들 많이 다니는 곳은 비싸고 조금 외진 곳에선 더 싸게 파네요. 야시장 끝자락에 가서 150바트(약 5,030원)에 샀습니다.
야시장을 끝으로 밤 12시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하니 월요일 오전 7시쯤인 걸로 기억합니다. 날은 몹시 추웠네요. 따뜻한 곳에 갔다 오니 꿈 같은 여행이었습니다. 치앙마이는 언제고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입니다. 1달 정도 살다 오면 정말 좋겠네요.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입니다. 이상으로 치앙마이 여행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태국어로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ขอบคุณครับ!(코쿤캅!)
치앙마이 여행기
1일차 - 공항에서 생긴 일(1월 17일)
2일차(1부) - 사원과 박물관(1월 18일)
2일차(2부) - 놀고 먹고(1월 18일)
3일차(1부) - 치앙마이 동물원(1월 19일)
3일차(2부) - 브런치 카페 Rustic & Blue(1월 19일)
4일차 - MAYA 쇼핑몰(1월 20일)
☛ 5일차 - 선데이마켓과 귀국(1월 21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