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글 잘 읽었습니다. 좋네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 건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요.
저도 좋아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웃기지만 "공부"였습니다. 저도 요아 님과 비슷한 전공을 했습니다. 다를 수도 있지요. 저는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요아 님과 달리 저는 문학 보다는 언어학에 관심이 많았고요. 공부를 끝까지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결혼하고 자식이 생기니 제 공부보다는 아빠의 의무가 눈앞에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돈을 벌었어요.
그러다가 힘이 들더라고요. 제가 즐기지 않는 일이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찾아보다가 번역가가 되기로 했어요. 번역을 하면 직장을 관둘 필요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수차례 도전 끝에 제가 번역한 책이 세상에 나왔죠. 그날의 기쁨은 정말 이로 말할 수 없었어요. 번역료는 얼마 되지 않지만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한 느낌이었거든요. 순수했죠.
그런 기쁨도 잠시, 둘째 딸 아이가 자폐 진단을 받았어요. 그때 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아이를 위해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여러가지 공부를 하고, 국내 최초로 어떤 자격증을 획득해서 우리 딸과 같은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인생이란 게 계획한대로, 생각한대로 흘러가면 좋은데, 저처럼 황당한 일을 만나는 사람들도 있는 거 같아요.
요아 님의 글을 읽다보니 저희 지나간 기록이 자시 보이더라고요.
RE: [에세이] 하찮지 않은 자양분- Q : 장래희망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