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으로서 미국의 교육체계와 비교하여 열등한 부분을 적는 것은 나도 한국인 인지라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의 초중고교 시절, 정말 젊고 맑고 걱정없이 자라야 할 나이였을 때의 학교에 대한 기억은 바람직한 것이 별로 없다. 그 때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어쩔 수 없이 이 나라 저 나라를 경험할 수 밖에 없었던 나로서는 이제 이제 자식들이 다 커서야 그 당시 시절에 그런 교육문화가 바람직했는지 아닌지 주관있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 그런 경험이 없었으면, 때로는 선생님이라는 고귀한 직함으로 초등학생들을 발로 차거나, 머리통을 나무로 내려쳐서 혹여 머리 찢어지지나 않을까... 하고 걱정하고... 어떤 이는 양팔을 벌리게하고 겨드랑이 팔뚝살을 꼬집어서 고통을 주며 아파하는 친구들을 보며 재미있게 미소 짓던 선생님, 요즘도 과거 학내폭력을 주제로 삼아 만든 영화를 보면 단골로 나오는 책상위에서 무릎을 꿇리고 회초리로 때리면 숨이 막히는 아픔에 공포스러웠던 분위기.. 손바닥을 내려치는 선생님의 회초리가 부러지거나.. 아니면 친구 손바닥이 안부러지는 것이 이상할 정도의 내리침. ROTC 출신이라는 선생님은 그 자부심으로 옥상에 한 학급 전부를 올려서 원산폭격이라는 것을 시켰는데 지금 느끼기로 적어도 거의 한시간이나 시켰다. 근데 옥상이 콘크리트로 되어 있어 머리가 미끄러지지 않으니.. 머리 정수리에 피가 나와 옥상이 과장을 하지 않고 아예 바둑판처럼 피로 얼룩이 지었는데.. 그것을 보고 지금 까지 기억에 남으니.. 그렇게 나는 폭력과 체벌이 나의 생활 일부인 것처럼 함께 적응하며 자랐다.
그러니 폭력이 당연하고, 학생, 친구들 간에도 힘의 우위로 상하가 정해지고.. 힘이 없으면 당해도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는 것이 학교 생활이었다. 우리들 사회에 선생님이 가지고 다니는 회초리는 엄숙하고도 권위있는 선생님의 지위를 상징하는 대표적 아이콘이었다. 그러니 학생 체벌에 부작용이 발생하고 범 국민적으로 체벌에 대한 부당성이 널리 퍼지는 가운데에도 그런 추세를 교권과 연계시켜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라 인식한다. 선생님 조차도 왜 인간이 인간의 몸을 구속하고 가해하면 안되는지에 대한 가치관이 정확히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문화는 선생님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부모로서 자식에 대한 체벌, 상급 학생으로서 하급생에 대한 체벌, 친구끼리 괴롭힘... 우리나라의 문화 자체가 폭력에 관대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