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은 주간회의가 있는 날이다.
나는 이 주간회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좀 불편하다. 어떤 것들이 불편한지, 그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오늘의 아젠다를 얘기할 수 있겠다.
오늘 아젠다 중 최저임금이 있었다. 18년도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최저임금 설정에 대한 아젠다가 제기된 것이다.
내가 바로 시급을 받는 어시스턴트이기에, 최저임금 아젠다는 나에게 민감하고도 중요한 아젠다였다. 그런데 나는 대상자이니까, 그 회의가 진행되는 과정이 너무 불편한 거다. 거기서 어떻게 내 얘기를 할 수 있겠냔 말이다. 나를 그저 어린 학생이라고만 생각하는 그들 앞에서.
내 얘긴데... 내 월급인데... 그래서 난 참 민감하고 중요한데... 그들에게는 남 얘기니까...
그 와중에 나보고 그 전 아르바이트는 시급이 어땠냐는 둥...그런 질문이나 하고 있고, 이미 계약이 진행 중이니, 지금 계약 건은 17년도 조건을 그대로 쓰고 새로운 계약부터 갱신하자느니 그 딴 소리나 하고 있는데...참...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국가에서 제정한 최저임금인데, 그것에 따라 시급을인상하여 계약서를 수정하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운 것이라고. 나라에서 그러라고 올린 최저임금인데, 너무 자기들 편하게만 하려는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안 좋았다. 그러면서 그 대신 밥 사주겠다고 이 ㅈㄹ... 나를 진짜 뭘로 보고 그 얘기를 한 건지 모르겠다. 나는 정당하게 내가 일한 댓가를 받고 싶다는 건데, 그깟 밥 못 먹어서 안달인 줄 아나? 내가 진짜 참고 싫은 티를 안 내니까 존만이로 보는 것 같다.
물론 현재 시급이 최저임금보다 낮은 것은 아니지만, 같은 선 상에 있는 타기업들은 재깍재깍 임금 인상을 반영하던데, 비교하기 싫어도 비교를 하게 된다.
아무튼 나는 오늘 그 불편한 이야기가 오가는 자리에꿀 먹은 벙어리가 된 마냥 앉아 있어야 했다는 것에 몹시 불쾌하다. 아주 기분이 나쁘다. 정 떨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