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천국 강남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rextoys(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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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성형외과.jpg

무자격자 사무장 병원

돈만 있으면 누구든 병원을 차릴 수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2월 3일자에서 몇몇 강남 성형외과의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의료 면허가 없는 무자격자가 불법으로 4개의 성형외과를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방송에 나온 김에 현재 일부 강남 성형외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자세히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사실 아직 터지지 않은 치과, 정형외과 등은 더 심각 합니다)

잠깐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성형외과가 강남에 모여 있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성형외과는 병원 단독으로 모든 성형 수술을 완수할 수 있는 독립된 조직입니다. 병원 외부의 인프라가 필요 없지요. 따라서 성형외과가 강남에 모여 있다 해서 더 나은 성형 수술이 가능하다거나 하는 특수 이익 같은 것은 없습니다.

성형외과가 강남에 모여 있는 유일한, 정말 유일한 이유는 단 하나 입니다 :

"이미지상 그럴듯해 보여서"

그게 다 입니다. 성형외과가 강남에 있어야 할 이유는 애초에 없습니다. 그런데 강남하면 '부자' '돈'이 떠오르고 연이어 '미인이 모이는 곳' 이라는 단어를 연상하기 쉬워 이와 같은 연상 이미지가 오랜 시간동안 조금씩 구축되어 왔습니다. 그 후 마케팅과 광고가 성형외과를 이같은 이미지로 확실히 포지셔닝해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각인시켜 버렸죠.

2009년, MB 정부는 경제 선진화 명목으로 의료 선진화 법을 통과 시킵니다. 주요 내용에는 의료 특구 지정과 외국 자본 유치 등이 있었고, 의료 영리 법인 설립과 의료 광고 범위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죠. 이를 통해 소위 돈이 되는 비급여 항목이 대부분인 성형외과가 가장 먼저 시장 경제의 도마 위에 올라가게 됩니다.

다른 의료도 그렇지만, 성형 수술에 대해 아직도 환자들은 잘 모릅니다. 환자 - 의사간 지식의 간극을 뛰어넘기가 어렵죠. 그렇지만 성형 수술이 잘 되었는지 어떤지를 알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균형 있게 이쁘게 얼굴이 나오면 잘 된거죠. 어떤 의사가 많은 환자들의 성형 수술을 집도하고, 만족한 환자들이 늘어난다면 그 의사는 입소문을 통해 유명해질 겁니다. 이것은 건강한 방식으로 병원이 유명해지는 방식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여기,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성형외과를 유명한 병원으로 만들어 키울 수 있는 아이디어가 탄생합니다. 성형외과의 특징과 헛점을 이용한 거죠. 아이디어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단 성형 수술을 잘 하는 의사 중 돈이 궁한 의사 (사업 실패, 경영 능력 없으나 돈 욕심 많은) 를 한 명 구한다.

(2) 강남 한복판에 병원을 만들어 내부를 화려한 인테리어로 꾸민다.

(3) 강남=부=미인의 도시 와 같은 이미지를 이용한 병원 광고와 마케팅에 돈을 투입한다.

(4) 고객들이 오면 거의 모든 고객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성형 수술을 권한다.

(5) 성형 수술 경험이 별로 없는 낮은 급여 수준의 페이닥터들을 고용한다.

(6) (1)에서 구한 의사가 수술한다고 환자에게 말해놓고 (5)의 페이닥터들에게 수술을 시킨다.
** 이것이 가능한 이유 : 성형 수술의 상당 비율은 비교적 쉬운 케이스다. 따라서 경험 없는 페이닥터라 해도 쉬운 케이스의 환자들을 많이 수술하게 하면 실력이 는다는 생각. 수면 마취라 어차피 환자들은 모른다. 어려운 케이스의 수술은 1)의 의사에게 맡긴다.

(7) 무리한 수술 스케쥴,경험이 적은 페이닥터들의 수술로 의료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 그 비율을 통계적으로 잡은 후 의료 사고가 발생한 환자들과의 소송 비용, 입막음 비용을 미리 할당한다. 그 비용을 치료비 전체에 상계시킨다.

(8) 이와 같은 시스템을 짜면 돈만 있으면 어떤 성형외과든 차릴 수 있고 또 그 성형외과에 아무리 실력 없는 의사들이 들어와도 마치 명의가 진료해주는 곳처럼 운영할 수 있다. 사고가 생겨도 어차피 소송 비용 입막음 비용을 할당해 놨기 때문에 일종의 리스크 관리로써 타격을 줄일 수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 사례만 나왔지만 사실 이런 비슷한 병원들이 꽤 많습니다. 심지어 성형외과 의사 중에서도 이처럼 공장식으로 성형외과를 돌리는 사람도 있지요.

자본주의의 상상력은 늘 상식을 뛰어 넘고 사람들의 헛점을 노립니다.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빠른 변화에 발맞추어 소비자 감시 기능도 점점 더 확대되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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