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면 어떤 삶을 살것인가? 하다못해 이름부터 시작해서 내가 누구였는지, 가족이 있었는지, 어디에 살고 있었는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디서부터 삶의 의미를 찾을수 있을까? 오늘의 리뷰영화는 제목이 말해주듯 기억을 상실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가 살아가는 세상도 함께...
한밤중에 누군가 기차에서 내려 헬싱키를 걷다가 공원 벤치에서 잠시 쉬고있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괴한들이 그를 폭행하고 그의 돈을 빼앗아 사라진다. 병원으로 옮겨진 남자(마르꾸 펠톨라)는 사망판정을 받게된다. 하지만 갑자기 깨어난 붕대를 감은채로 병원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곧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데...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빈민가의 한 집에서 깨어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영화는 제목도 특이하지만, 전체적으로 기름기가 절대로 없다. 마치 연기를 처음하는 배우들이 로봇처럼 말하듯 너무나도 담백(?)하게 대사를 말하고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채 빈민가 마을에서 살아가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궁금증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절대 사실을 풀어줄 생각이 없어보인다.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는 그저 느긋하게 담배만 피워대는데...
남자는 빈민가 사람들의 도움으로 컨테이너를 집처럼 꾸미고 주민들과 어울려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직업소개소, 은행 등 어디를 가도 이름도 모른다는 이유로 문적박대 당하고 만다. 결국 그를 받아준 곳은 그가 한 눈에 반해버린 여인이 일하고 있는 구세군이었다. 구세군 직원인 이루마(카티 오우티넨)는 이 남자에게 옷도 주고 일자리도 알아봐준다. 서로가 호감을 보이며 빈민가 생활에 적응해서 살아가게 되는데... 어느날 그의 신분을 찾아주기 위해 형사가 사진을 신문에 광고로 내고 결국 남자의 부인에게 연락이 오게 되는데...
남자는 누구였을까? 그리고 빈민가 생활을 떠나 자신의 보금자리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사실 남자가 처한 상황은 너무나도 우울하다. 기억도 없지만 가진것도 없다. 핀란드에서 가장 하층민의 생활을 하고 있지만, 컨테이너 앞에 감자도 키우고, 구세군에서 잡일을 하면서 이리저리 다니며 식사도 얻어 먹는다. 그리고는 마음에 드는 여자와의 사랑까지... 모두가 우울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남자만은 행복해보인다. 영화 스토리 라인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말해주는거 같지만 실상은 어두운 현실안에서 싹트는 훈훈한 사람들의 정을 보여준다.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고 자신들의 선택이 어떤 방향이어야 할지를 말해주는거 같아 나름의 울림이 있는 담백한 작품이었다.
#1. 내맘대로 포인트 : 구세군 밴드의 공연장면
남자가 일하는 구세군에는 직원들이 결성한 밴드가 있는데, 너무나 건전한 노래만 부르는 모습이 답답했는지 남자는 로큰롤 음악을 들려주며 이런 음악도 해보라고 권한다. 그리고는 한밤중에 빈민들을 위해 음식을 나눠주며 공연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구세군 직원 복장에 로봇처럼 딱딱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로큰롤 음악을 연주하는 부자연스러움이 참 재미있다.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런 느낌이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한 번 감상해 보시기를...
마지막에 몇 자 더 적어본다면 이 영화는 정말 특이하다. 자신의 취향이 액션영화나 화려한 헐리우드 스타일의 영화를 선호한다면 영화의 배경이 되는 핀란드라는 나라 자체에 적대감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필자도 핀란드를 가본적은 없지만 절대 그런 나라는 아닐거 같고 컬트영화 스타일이나 뭔가 제3세계 스타일의 새로움을 느껴보고 싶다면 권해보고 싶은 그런 영화다. 핀란드 관광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래본다. (무려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에 빛나는 영화라는점을 생각하면서 보시기를...)
PS 사진은 Pixabay에서 가져옵니다.
realpr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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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7294-mies-vailla-menneisyytt?language=en-USS
Critic: 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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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