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팔아요 / 대학시절 과외 이야기

realgr(61)
Published in
#kr
Words
254
Reading
2 min
Listen
Play
9y

안녕하세요? realgr@realgr입니다.
#venti님의 추억을 팔아요를 보고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6개월을 포스팅하려고합니다.

재수 끝에 대학 신입생이 된 realgr@realgr은 큰 고민에 빠집니다.
대학 생활을 풍요롭게 해줄 #money가 없었기 때문이죠.

다운로드 (2).jpg

그래서 돈을 벌어 즐기고싶어서 과외를 시작했습니다.
과외.. 대학생이 할 수 있는 가장 비싼 일이죠.
저는 꼭 과외를 해야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과외전단지를 많이 붙이고 다녔습니다.
(참고로 아파트에 과외전단지 붙이는 것도 다 돈입니다.)

첫 과외를 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면접보러가면 '남자'라서 불안해하는 학부모들 때문에..

우여곡절끝에 1학기가 끝나기 직전 과외하나를 잡았습니다.
이 과외 하나가 저에게 동앗줄이 될줄은 몰랐죠.

대학교 정문 앞에 있던 제 자취방에서
1학기 여름방학동안 심기일전하여 과외를 한 결과
학부모님께서 과외를 해달라고 소개해주셔서 과외를 늘려갔습니다.

평일에는 수업시간 빼면 12시까지 모든 시간이 과외였고,
주말 중 하루까지 과외를 하기도 하였죠.
여기에 시간당 받는 페이를 늘리기 위하여 개인과외가 짝과외가 되고..
짝과외가 그룹과외가 되고..

그렇게 저의 전성기가 찾아옵니다.
가장 많이 번 달은 250정도 벌었었던 것 같네요.

날아가는돈.jpg

돈 들어온 장면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돈을 썼던 장면은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대학 동기랑 중고차시장에 가서 삐까뻔쩍한 중고차를 한대 샀어요.
현대 산타페 아시죠?
산타페를 중고차로 구입하고 때맞춰 여자친구도 생깁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생겼는데.. 과외 때문에돈 쓸 시간이 없는겁니다.
이때 돈 쓸 시간이 없어서 짧은 시간 만날때마다 미안해서 비싼거 많이 먹고
좋은 것도 많이 사주고했는데..

하지만 그 여자친구는 저와 추억을 공유하고싶었지,
짧은 시간 내에 비싼 돈쓰는 데이트만을 원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2학년이 마치는 시점에 이 문제로 헤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되었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닌 추억을 모으는 것입니다.
돈은 언제든 모을 수 있지만, 추억은 지나고나서 모을 수 없습니다.

추억을 팔아요 / 대학시절 과외 이야기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