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려 보니 다리 밑에 버려져 있었다. 원인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난 아기였다. 역시 원인은 모르겠다.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구일까? 난 반 나절을 이 생각만 했다.
난는 목청껏 울어댔다. 난 팔과 다리를 움직여봤다. 움직여지질 않았다. 이상황을 어떻게해야 좋을까? 방법이 없는 걸까? 다리 이대로 있다가는 굶어 죽거나 들짐승에게 먹힐지도 모를 거란 생각이 들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최악일 뿐이었다.
난 이 아기에게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벌써 해가 저물고 있었다. 난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울어봤다. 하지만 아기 울음 소리만 나왔다다. 그런데 갑자기 웬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체도 없이 목소리만 들렸다.
"왜 버림받았나?"
노인의 말투는 나를 불쌍히 여기는 것처럼 들렸다. 그리고 노인이 나타났다. 노인은 나를 쳐다봤다. 나는 말을 하려고 해도 울음 소리만 날 뿐이었다. 이상했다.
"이상한 아기가 아니야."
노인이 말했다.
"갓난아기 답지 않은 눈을 가지고 있어. 마치 어른의 눈 같군."
무슨 소리지? 난 이미 어른이기에 어른의 눈을 갖고 있는 건 당연했다.
"지혜로운 아이군."
난 노인의 말에 안심이 됐다. 최악의 사태는 피한 것 같았다.
그때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멀리서 신발 소리도 들려왔다.
"주인님은, 미리 갓난 아기의 우유와 기저귀는 물론, 적자에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해두는 분이 아니야."
"알겠습니다. 집에 일하는 하인 한 명이 출산한 적이 있으니 보모를 시키게 해주십시오."
"오호, 괜찮은 방법이군. 그러나 우유보단 모유가 나을 거야. 그래야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니까. 그 하인은 건강하게 생겼으니 모유를 먹일 수 있을 거야. 모유를 먹이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 뜻대로 따르겠습니다."
"그래. 수고해."
그리고 자갈을 밟는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나는 남자의 얼굴이 궁금해서 고개를 돌리려고 했지만 맘대로 되지 않았다. 둘의 대화로 봐선, 노인은 남자보다 계급이 월등히 높아 보였다., 주인이라는 사람은 상급자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주인이라는 자는 엄청난 부자일 것 같았다.
"좋아, 어서 집으로 가자."
노인은 나를 안고 걸었다. 난 그렇게 다리 밑을 떠났다. 그리고 내 앞에 펼쳐진 풍경은 세로운 세상이었다. 불안했지만 안심할 수 있었다. 나의 양육자가 생겼으니까. 하지만 난 미래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를 주운 노인의 이름은 '로렌스'. 그리고 그는 공작이었다. 난 어떨결에 귀족의 손자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