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청소를 하다가 바야흐로 2002년 대학2학년때 친구들과 함께 유럽배낭여행을 가서 적었던 여행기가 담긴 노트를 발견했네요. 요 여행이 제 무수한 여행의 시작과도 같았던 여행이랍니다^^
저까지 여학생 4명이 떠났던 여행이었는데, 유럽 7개국(영국, 벨기에,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을 약 5주간 여행했었어요! 각자 덩치가 산만한 배낭을 메고! 학생이었으니 고급호텔이 아닌 저렴한 유스호스텔이나 한인민박을 전전하며 그렇게 여행을 했었네요^^
당시 저희가 얼마나 쫑알거리며 돌아다녔는지 저희는 "참새 1,2,3,4 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었죠 ㅋㅋㅋ
여행하며 썼던 일기 일부를 공개해 볼까요?ㅋ
일본을 경우하여 영국으로 들어가는 일정이었어요! 저희가 영국에 도착한 다음날이 2002년 월드컵 3,4,위전을 했던 날이었던가 봐요. 대한민국이 터키에게 3:2로 패배했던 날이었는데, 저희는 트라팔가 광장에서 (뉴욕에서 런던으로 바로 어제 도착한!) 핸썸한 터키인 아저씨들을 만나 함께 사진도 찍었던가 봅니다 ㅎㅎㅎ
음... 요 페이지는 프라하에서 90분짜리 전철표 몇 분 초과한거 썼다가(기차 시간 늦을까봐 전철표를 새로 살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역에서 딱 걸려가지고 전철표의 몇십배나 되는 벌금을 물었던 사건이었네요. 경찰서까지 가서 벌금을 물고 왔는데도 기차가 연착되어 다행히 기차는 탈 수 있었던! 웃어야 하나 울어야하나 했던 사건! ㅋㅋ
요건 스위스에서 썼던 일기네요!
호스텔 주인 아들이었던 스테판이 제 파마머리(지금은 생머리지만 당시에 전 엄청 뽀글거리는 파마머리였어요 ㅋㅋㅋ)를 신기한듯 계속 만져보고 장난치고 했었는데, 결국 호스텔 주인 아저씨와 아줌마 모두 제 머리를 만져보고야 말았다는 그런 얘기. 별 사소한 얘기까지 다 써놨었네요 ㅎㅎ
스위스에서 캐녀닝하다가 손목 긁힌 얘기며 넘나 신났었던 자전거 하이킹, 호스텔에서 우리가 만든 스파게티와 옆에 다른팀이 만든 닭죽을 바꿔 먹은 이야기며, 파리 루브루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이야기며, 몽마르뜨에서 거리 화가에게 초상화 그려달라 한 이야기, 유람선 타고 본 파리의 야경, 너무나 예뻤던 지베르니 모네 정원, 정말 맛있었던 독일 핫도그와 벨기에 감자튀김, 그리고 잡지 찢고 나온듯한 모델같은 벨기에 남자들, 이탈리아 기차 안에서 마피아 같았던 아저씨들(?)이 말걸어서 잠시 쫄았던 사건까지...정말 많은 추억이 담겨 있네요.
그 중에 대박은 마지막 날...
가져간 돈 탈탈 털어서 쇼핑 끝내고 비행기표 확인했는데....우리가 타야 할 비행기가 어제 떠났었다는!!!! 첨엔 멘붕이었으나 이래저래 항공사 전화하고 해서 바로 다음날 뱅기표를 다시 예약하고, 외상으로 민박 하루 더 연장하여 자고(풀북이라 방이 없었는데, 친절한 다른 한국팀이 우리가 바닥에서 잘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지요^^;;), 무사히 한국에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덜렁대는 성격은 변함 없는듯 합니다 ㅡㅡ;;
지나고 보니,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딱 그 나이때 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네요!
지금 대학생인 스티미언 여러분! 젊을 때 할 수 있는 경험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떠나보세요~ 배낭 메고~ 어디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