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할 때 짐 싸는 법

ravenclaw6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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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쉽지만 누군가에겐 어려운 일들이 참 많습니다. 이런 일들 대부분은 경험치와 관계가 있죠. 많이 해보면 쉽습니다. 이런 일들 중에 하나가 해외여행 짐싸기가 아닐까 합니다.

주변에 마일리지가 밀리언 마일 단위인 분들이 수두룩 빽빽한 지라, 이런 글 쓰는 거 참 간지럽게 생각합니다만... 의외로 뭘 챙겨가야 하고 뭘 챙기지 말아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더군요. 액체나 크림 같은 유동성 물질은 100ml이상 기내로 반입할 수 없는데, 이거 모르시는 분들도 많구요. 솔직히 좀 바보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보니까 아내님도 전혀 모르시더군요;;;

뭐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두 가지니까요.


짐은 무조건 줄인다.


밀리언 마일 찍으신 저희 아버님 같은 경우, 3주 정도 유럽으로 나가야 하는 사람이 신발(구두포함) 세 컬레를 챙기는 걸 보면 딱 한 마디 하십니다. “바보가?”

왜냐구요? 유럽 국가들 대부분은 벼룩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미팅을 제외하고 평일에 입고 신을 옷들과 신발 등은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가 샴푸 같은 겁니다. 저 같이 오지에 들어가야 할 사람이 아니라면 샴푸 같은거 챙겨서 다니는 건 말도 안되는 낭비입니다. 현지에서 사서 쓰는 게 낫습니다.

하지만 꼭 갖고 가야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먹고 있는 약이 있다면 영문 의사처방전과 먹고 있는 약을 같이 갖고 나가야 합니다. 약 봉투가 든 가방은 어떻게든 분실될 수 있습니다.

즉, 현지에서 조달 가능한 물품들은 모두 현지에서 싸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수배하시는게 좋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김치 드셔야 하는 분들이라면 일단 현지에 한인 슈퍼가 있는지와 본인의 숙소에 냉장고가 있는지부터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어지간한 나라들엔 한인슈퍼가 있구요(스리랑카에도 있습니다), 현지 한인 슈퍼에선 포장 김치는 물론 어지간한 한국 조미료들도 모두 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숙소에 냉장고가 없거나 전기공급이 불안정한 지역이라면 캔이나 동결건조된 것을 갖고 가셔야죠. 숙소에서 취사가 되는지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취사가 안된다면 룸서비스 시켜서 드시면서 한국 반찬을 까는게 그나마 좀 낫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나라라고 하더라도 그 나라가 특정한 활동으로 유명하다면, 한국에서 챙겨가는 것보다 현지 조달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예를 들자면 네팔 같은 경우, 가난한 나라니까 별거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사실 저도 있는 것보단 없는게 더 많다고 이야기하는 곳입니다만) 아웃도어 용품들은 한국보다 훨씬 싸고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히말랴아 트레킹의 나라잖아요. 부탄은 이게 아직 좀 갑갑한 모양이긴 합니다만...

뭐 남자들은 이렇게 간단한데, 여성들의 경우엔 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생리대 같은 여성용품은 저개발국가와 우리나라의 품질 차이가 많이 납니다. 하지만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들은 더 싸고 품질도 좋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현지 사전조사: 구할 수 있는 것과 구할 수 없는 것들 정리, 구할 수 없는 것만 챙김.
  • 의약품과 같이 없어지면 심각해지는 물품들은 충분한 양을 확보하고 비상시를 대비 영문 처방전도 확보!

보통 부칠 수 있는 수하물은 18~23kg 이하의 가방 하나 정도죠(이코노미석 기준이고, 비즈니스 클라스 이상이라면 이 2배 이상이 보장되지요). 그런데 이 기준에 따라서 최대한 양을 줄인다면 가방 무게 포함해도 10kg이상은 안 될 겁니다. 이렇게 짐을 최대한 적게 갖고 가면 돌아올때 사올 수 있는 현지 물건의 양이 늘어나게 됩니다. 갖고 간 것이 가방 포함 10kg이라면 돌아올때 13kg 어치를 갖고 올 수 있다는 거지요.


수하물과 휴대 수하물은 어떻게 분리하나


기억하실 것은 두 가지입니다. 아무리 초현대적 공항이라고 하더라도 부치는 수하물은 ‘던진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단단한 여행가방이라고 하더라도 떨어지는 높이가 상당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랩탑 & 카메라 같은 거 집어넣으면 깨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무엇보다 고가의 물건들은 세관원들이 훔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농담 같겠지만 2006년 7월 11일 뭄바이 테러 이후 약 이틀간 인도에서 출발하는 모든 비행기에서 휴대 수하물로 랩탑을 들고 타지 못하게 했는데... 분실된 랩탑이 만 대 단위였다죠. 미국도 비슷합니다. 2010년 즈음에 TSA 아저씨들이 ‘검색에 필요하니 압류한다’는 편지 하나 집어넣어두고 챙겨가는 경우가 무진장 많았습니다.

그러니 화장품과 랩탑을 같이 부친다면 뭐 본인의 운을 시험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공항 면세점을 평소에 갖고 싶었던 물건을 싸게 사는 곳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공항 면세점은 여행 다니는 많이 다니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들을 가장 많이 갖다놓은 곳이기도 합니다. 초민감성 피부라 특정한 화장품 아니면 못 쓰는 분들이 아니라면 공항 면세점에서 사는 것이 낫습니다. 일단 100ml 이하의 제품들만 팔아서 휴대 수하물로 갖고 다닐 수 있거든요.

또 하나 기억하셔야 할 것은... 부치는 수하물들은 제때 도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항상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 빠리의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 자주 일어나다보니 ‘프랑스 입국 인사’가 가방이 도착하지 않는 것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니 없어지면 안되는 물건들, 특히 드시고 계시는 의약품 등은 반드시 휴대 수하물로 갖고 다니셔야 합니다. 뭐 한약 다린 봉투들은... 참 많은 운이 함께하길 바랄 수 밖에 없습니다.

뭐 이 정도 기억하시면... 이런 동영상은 “깨질 수 있는 물품을 어떻게 포장한다” 정도 이해하시는 목적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로마 가면서도 자기 짐 한도 꽉~ 밟아서 가는 분을 한번 모신 적이 있는데 다신 하기 싫은 기억이 되더군요.

마지막으로 어떤 경우에도 갖고 가선 안되는 물건들도 있으니 그거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건 계속 바뀌어요. 휴대전화기용 보조 배터리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자가 충전식을 갖고 다니는게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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