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의 일입니다. 네팔에서 돌아와 일자리부터 찾았습니다. 밥의 문제는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밥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까... 음, 조국의 미래가 암담하더라는 것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명박이 대통령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니. 세상에.
하여 모종 삽이라도 한 삽 퍼겠다고 대선 캠프들을 쫓아다니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때 가장 처음 접촉하셨던 분이 이번에 저희 동네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로 나오신 분입니다. 음... 근데 캠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딱 30분 해보니까 텄다 싶었습니다. ‘대박 나세요~’라던 광고가 말 그대로 대박을 쳤던, 시대 아닙니까. 돈이면 모든 것이 다 되는 대중들의 욕망의 결정체가 사실 이명박이었는데... 그걸 그냥 이긴다는 것이 말이 되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 좀 뜬구름 잡는 이야길 하더라구요. 결국 GG치고 거의 모든 야권 캠프에 모종삽 하나라도 좀 퍼보겠다고 참여했었는데... 일주일 이상 제가 찾았던 곳은 없습니다. 다들 질 것이 너무 분명한 사람들이었어요. 결국 투표 전날부터 약 일주일간 집 밖을 안 나가고 술만 퍼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더런 놈 뽑으면 지들끼리 나눠먹지 떡고물이 한 점이라도 떨어질리가 없는데... 그거 직접 보고 확인하는데 9년이 걸린 셈이죠.
그.런.데...
제가 처음 접촉하게 되었던 그 분이 이번에 광역자치단체장에 도전하면서 가장 크게 다룬 것이 ‘돈’이더라구요... 음... 거기다 공약의 하나는 저녁없는 삶을 이야기하신 분이 경기도 지사 하시던 시절에 경기연구원 발표에서 언급하셨던 내용인데... 인권문제 시비걸면 좆됄 내용이구요. 인건비 따먹기 게임의 끝판왕을 와이드하게 열겠다면서 좋은 일자리를 이야기하는건 또 뭔지 모르겠습니다.
돈은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버는거지, 임금생활자가 돈 벌려고 하면 자기 몸 태우는 것 밖엔 없다는 것을 지난 9년간 너무 뼈져리게 겪었던 건데... 이 분은 그 상황이 바뀐 것을 모르는 걸까요. 정계에서 본인이 더 이상 클 수 없다는 것을 본인은 인정하지 못하는 걸까요. 음... 근데 어떻게 보면 “더 이상 시장에서 내가 필요하지 않아”라는 것만큼 비참한 자각도 없는게 아닌가란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