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큰 사고가 일어나거나 자연재해가 사람들을 덮쳐올 때 다들 비명을 지르며 공황상태에 빠진 다음
우왕좌왕하거나 사고 현장에서 누구의 통제나 지시도 없이 신속하게 도망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죠.
하지만 이 모습은 현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하네요.
9.11 테러 사건때 많은 사람들은 패닉에 빠진다거나 하지 않고 변함없이 컴퓨터로 자기 업무를 보고 전원도 끄고 챙길 수 있는 짐들도
챙겨서 빠져 나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심지어 화장품이나 소설책 같은것도 챙겨 나온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무려 45분이 지나서 탈출을 시작한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어째서 사람들이 느긋해보이기까지 할 정도로 침착하게 행동한 것일까요?
이런 현상은 심리 방어기제인 부정이 작용해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죽음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를 벗어나기 위해서 '나한테 그런 무서운 일이 일어날 리가 없다' 는 비이성적인 믿음을 만들어낸다는거죠.
부정은 심각한 위기상황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는 실수나 잘못을 저지른 후나 주변과의 갈등을 겪을 때 무의식적으로 '나는 잘못한게 없어' 라고 생각하는 일이 흔히 있죠.
스스로와 주위 사람들이 이미 다 알고 있지만 성처받는게 두려워서 스스로를 속이는거죠.
정말 심한경우에는 자신과 주변 사람을 수렁속으로 밀어넣을 때도 있는데요.
사랑하는 가족이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족이 아직 살아있다고 생각하며
그 가족의 식사를 계속 준비한다거나 심지어는 시체와 같이 생활한다거나 하는 뉴스를 종종 들어보셨을건데요.
이렇게까지 심한 부정을 하게 되면 주변의 모두와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너무나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어서 그랬던건데도 말이죠.
사람은 누구나 상처 입는걸 두려워하고 고통스러워하지만 그래도 직접 부딪혀야만 하는것 같습니다.
상처를 치료할때 아프더라도 들여다봐야만 하는것처럼 말이죠.
상처받는 나를 부끄러워하거나 외면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