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5월 3일 금요일, 살사 지인네 놀러감
대체공휴일이란 정책은 누구머리에서 나왔는지 정말 좋은 제도다. 5월 5일 어린이날이 일요일이므로 원래 공휴일이니까, 5월 6일에 쉬도록 만들어진 거다. 이 얼마나 축복받은 제도인가. 그래서 직장인인 나도 휴가를 쓰지 않고 3일을 쉴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역 근처에서 일을 하게 되어 동기 한명에게 얘기를 하다가 결국 지인네 집으로 놀러가게 됐다.
그 다음날은 살사동호회 전체 엠티가 있어서 제대로 연휴를 즐기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긴 했는데.. 이날 술을 미친듯이 먹은 것이 문제가 됐다. 새벽 3시까지 먹은 것 같은데, 집으로 들어가서는 술병이 나서 전체엠티를 가지 못하게 된 것.. 그래도 금요일만큼은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 내 기억상으로는 말이지..;;
집에 도착하니까 점심 12시.. 2시에는 씻고 나가야 하는데 도저히 못가겠더라.. 그래서 취소하게 됐다. 그날 하루종일 누워서 잠만 잤다. 엠티비는 저렴하게 2만5천원이었는데 그냥 그대로 기부천사가 됨.. 저녁에 친구들이 어디냐고 전화가 왔었는데 미안해.. 나 그날 못갔어..
토요일 늦은 밤에서야 술병이 좀 나아져서 조금씩 활동하는데, 전체엠티 못간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러던 와중 대학교 후배가 일요일에 낚시를 가자고 해서 다른 후배 1명 포함해서 총 3명이서 신진도로 낚시를 갔다.
방파제 근처에서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가 괜히 바다에 빠질까봐 가방에 넣어둔 휴대폰이, 그 가방에서 낚시 채비를 준비하려고 물건을 들었는데 그 위에 있는 휴대폰도 같이 올라오면서 휴대폰이 갯바위 속으로 쑥 빠져버렸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다. 만조에 가까운 시간이었고, 테트라포트 비슷한 바위틈으로 들어가버렸기 때문에 물이 빠지더라도 회수하기에는 힘들어 보였다. 이번 휴가의 가장 큰 낭패라고 할 수 있겠다.
딱히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었는데, 후배 한놈은 괜히 붙잡혀서 온 것인지 정말 재미 없어보였다. 신진도에서 내리자마자 그 후배가 한 말은,
아.. 정말 놀러가기 좋은 날씨네요..
민철아.. 우리 여기 놀러온 거야..
아무튼 낚시해서 낚은 물고기는 없었다. 그 주변 사람들도 조과는 없는 모양이었다. 다음번에 낚시를 갈때는 그냥 배낚시를 가자고 얘기했다.
신진도에서 우리집으로 네비게이션을 이용해 경로를 확인했는데 예상시간이 3시간 반이나 걸렸다. 다들 우리처럼 놀러갔다가 돌아오는 차인가 보다. 이 때문에 처음에 낚시를 가자고 한 친구가 운전하느라 정말 고생이 많았다.
낚시에서 돌아와서는, 친구들에게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고 얘기하고 밤새 게임을 했다. 그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친구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줬다. 벌써 4일차가 됐는데, 이제 제법 잘 타고 있다. 34살 먹고 이제서야 자전거를 탄다는 게 당연히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배우는데 나이가 뭣이 중하겠나. 이 친구는 8월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어 집에서 학교까지 자전거로 다닐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더 절실히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