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와인을 한 번이라도 마셔 본 사람들에게 보르도는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흥분과 특유의 감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와인의 기원은 인류의 기원과 거의 같이 할 정도로 인류가 애용했던 음료이다. 고대 로마인들은 여러 지역에 있는 와인을 마시기 위해 여행을 떠날 정도였다. 와인 생산지로 가장 유명한 나라가 프랑스이다. 1인당 연간 60리터 이상 와인을 마시는 나라답게 프랑스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도 산지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포도의 품종 또한 아주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세계 최고의 포도 산지로 손꼽히는 곳이 바로 보르도(Bordeaux) 지역이다. 보르도 지역은 우수한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자연조건과 문화조건을 모두 갖춘 곳이다.
일생에 와인을 한 번이라도 마셔 본 사람들에게 보르도는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흥분과 특유의 감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메독(Medoc), 그라브(Graves), 생테밀리옹(Saint-Emilion), 포므롤(Pomerol), 소테른-바르삭(Sauternes-Barsac)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최고의 와인 상품이 바로 보르도 산이다.
언제부터 보르도 와인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을까. 역사적인 기록으로 볼 때 보르도 와인은 2세기경부터 제조되었고, 유럽에 일약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1152년 보르도 지역의 공작 딸 알리에노와 영국 황태자의 결혼을 계기로 보르도 와인이 영국에 수출되면서 체계적인 품종 관리와 생산이 이뤄지면서다. 그 후 와인이 유리병에 담겨 유럽과 미국까지 수출되면서 보르도 와인은 일약 세계적인 와인으로 성장하였고, 1999년 유네스코에 의해 생테밀리옹 마을이 포도재배에 관련한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보르도 와인산지는 술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00년의 와인 역사를 가진 보르도에서 가장 깊은 맛을 내는 와인 산지는 어디일까. 바로 지롱드 강 지역이다. 이 지역은 가론 강과 도르도뉴 강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우리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메독, 그라브, 생테밀리옹, 소테른 등 11만 헥타르 농지에서 연간 5억 리터에 달하는 60여 종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세계 1% 안에 드는 최고급 와인은 메독 지역에서 생산된다.
보르도 지역을 찾는 사람들의 목적은 샤토를 찾아가기 위해서다. 샤토는 프랑스에서 성을 뜻하지만 보르도에서는 포도를 재배하고 그 포도를 이용해 와인을 만드는 양조장이 있는 곳을 의미한다. 샤토에 잠깐 둘러보고 떠나는 수도 있지만, 샤토에 머물며 그 샤토만의 특별한 와인을 밤새도록 맛보며 즐기기도 한다. 낮 동안은 느긋하게 포도농장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와인을 음미하는 여행은 일생에서 꼭 한 번은 경험해봐도 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