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았다.
내 능력은 곰보와 같아 늘 조각이 빠져 있었고
이를 메꾸는데 한 세월을 보냈다.
주변엔 거인들이 너무 많았다.
그들의 그늘에 묻혀 삶을 이어가는 건
괴로운 일이었다.
다른 환경, 다른 출발선에 있었다고 합리화 해도
동경이나 부러움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늘 속 작은 햇살이 들어왔다.
의도치 않은 선물이었다.
한 줌의 빛은 내가 땅이라 말했다.
주변의 나무들은 그 땅에 뿌리를 내리리라 말했다.
나의 그 울퉁불퉁함을 채웠던 일은
더 많은 나무가 자라게 하기 위해
나를 고르는 시간이었다.
더 이상 그 높음을 부러워하지 않으리.
누구보다도 더 낮은 곳에서
울창함 속 틈새의 빛을 보며 슬몃 미소 지으리.
이런 다른 시야를 안겨준 그대에게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