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회사 앞 잔디광장에 덩그너니 무덤이 하나 있습니다.
주인분이 아침상까지 차려주는 너무 마음에 드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날 떠날때 보니 그 숙소 바로 앞에 무덤이 있었더랬습니다.
왠지 속은 것 같고, 찝찝한 마음이 들어서 높은 평점을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주에 산지 2년이 되다보니 무덤이 아주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보통은 돌담으로 쌓여져 있는 작은 정원 같기도 하고...
저희 회사 앞마당에 있는 무덤도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이게뭐야... 하는 생각도 있었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넓은 잔디밭에 무덤이 2구가 더 있었는데 그나마 제가 오기 몇개월전에 이장을 했고, 평탄화작업을 했었답니다.
이제 한구만 남았던 거죠.
땅주인은 2014년에 회사로 매각을 했었지만, 이장비를 따로 추가로 요청하는데 땅값보다 몇곱절로 더 달라는 바람에 지금까지 이장을 못했었지요.
그런데 몇개월전에 이곳 무덤 주인이 자손들이 이장비를 절반이하로 낮추면서 이장이 신속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매년 산림청에서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나눔숲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유휴공간에 숲을 조성해주는 사업입니다.
2년 연속 이 공간을 지원했었지만, 탈락이 되었었습니다.
현장심사도 나왔었지만, 육지에서 온 분들이라 무덤이 있어서 탐탁하지 않게 생각들을 하시더라구요. 제주의 무덤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었지만 그리고 그들은 안다고 대답은 했었지만, 눈빛이나 표정은 그렇지 않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귀포시청에서 한번 더 도전해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어차피 이젠 무덤도 이장을 했으니 이젠 승산이 있지 않겠느냐면서요.
대신 제가 조건을 달았습니다.
무덤의 평탄화 비용까지 넣어서 신청하는 것으로요.
서류작업은 다 마쳤고, 서귀포시청 공원녹지과 사람들과 내일 미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올해는 심사통과가 되겠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