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제주에 처음 왔을 때, 저희 가족은 주말마다 제주 곳곳을 찾아다녔습니다.
여행으로 제주에 왔을 땐 관광지로 유명한 곳을 찾아다녔고, 제주에 살게 되고 나서는 관광지를 가도 다음 코스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 한곳에 오래 있으면서 관광으로 왔을 때 보지 못했던 것을 좀 자세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기 좋다더라하는 여행으로 왔을 때 2순위, 3순위로 생각해두었던 곳들도 찾는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제주에 온 첫해, 여행으로는 자주 왔었지만 못 가봤던 쇠소깍을 더운 여름날 가족들과 갔었습니다.
아직은 관광객 모드였던 때여서 테우라 불리는 나룻배를 타고 쇠소깍 계곡을 경험했었습니다.
당시 날씨가 너무 덥고 습했던 터라 계곡이긴 했지만 시원함보다는 빨리 시원한 카페를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습니다. ㅎ
배를 타고 쇠소깍 계곡 물길을 거슬러 오르고 내리면서 계곡도 좋치만 계곡 주위의 산책코스가 참 좋다라는 얘기를 들었었으나 그땐 그럴 마음의 육신의 여유가 없기도 했었습니다.
최근에 소금막 검은모래해변을 다녀오면서 쇠소깍 산책길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산책코스 시작 지점에서 바라 본 쇠소깍 선착장의 모습입니다.
계곡쪽을 바라보면 영락없이 강원도 계곡입니다. ㅎ
이 계곡 옆으로 나무데크길이 이어져 있고 중간중간 경치 좋은 곳은 전망대도 있습니다.
조금 여유롭게 전망대 하나하나 모두 내려가보았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곡물은 푸른 에메랄드빛이 났습니다.
배에서 보던 계곡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이 계곡물이 시작되는 곳은 물이 아주 졸졸졸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주 말라버린 계곡은 아니었지만 하류에 비해서 물의 양이 아주 줄어 있었구요.
이정도 오니 쇠소깍이라기 보다는 제주에서 종종 보이는 마른계곡처럼 보였습니다.
쇠소깍 계곡이 효돈천의 일부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올레길 말고 각지역에서 만든 스탬프 투어 길들이 있는데 여기는 E멍길이 있네요.
이젠 다리를 건너서 반대길로 쇠소깍을 구경해 봅니다.
여름이 다가와서 그런지 곳곳에 넝쿨들도 많고 나무의 가지치기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산책길 시작점에서 선착장을 봤다면 이곳은 산책길 끝에서 바라본 쇠소깍 선착장입니다.
길은 끝났지만 풀들을 헤치면서 더 나아가 봅니다.
건너편으로 소금막 검은모래해변도 보입니다.
더 이상 가기엔 풀들이 너무 많이 자라 있어서 딱 여기까지만 갔습니다.
너무 덥지 않다면 이렇게 쇠소깍 주변으로 산책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걸으니 왕복 1시간쯤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