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아야 했을,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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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아이들처럼, 어렸을 적에는 영민하단 말을 많이 들으면서 자랐다. 자식 자랑 열심히셨던 엄마 덕분에 동네 어른들은 훗날 박사가 될 재목이라며 추켜 세우기까지 하셨다. 덕분에, 모르긴 몰라도 '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했던 것 같다. 하지만, 웬걸.

부모님과 동네 어르신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기성 세대들이 만들어 둔 체계에 걸맞는 아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어떤 이유에선지 주의가 산만한 것도 한몫을 했지만, 책 속에 들어 있던 어떤 원리나 규칙 따위는 피곤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교과서의 모든 것들이 고리타분했다. 때문에, '해야만 하는 것' 따위의 반항심을 자극하기 좋은 소재였고, 또 '누군가에게 물어볼 환경도 되지 않았다.' 고 핑계 삼는다.

나이가 제법 차면서 먹고 살 일을 걱정하다 보니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더욱 심해진다. 남들은 이미 포기할 때도 되어 나름의 방식대로 살아가기도 하겠지만, 아직 다 하지 못했던 내 삶에 대한 '최선'의 부재가 후회스럽다. 간간이 매체를 통해서 전해 들을 수 있는 '대기만성형'의 사람들을 볼 때면 '나도 그 어렸을 그때, 좀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고 준비할걸.' 하는 자책을 한다.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 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 없고, 그들의 자부심에 나의 자책감은 정비례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다 하지 못한 덕분에, 지금의 나는 공부 중이다. 더딘 글을 쓰고 있기도 하고, 모자란 사진을 찍고도 있다. 조금은 부족하지만 나의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 공유하고자 하고도 있다. 남은 인생에서만큼은 소홀히 하지 않는 학생의 자세로서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싶다. 혹 모르지 않겠는가. 머리 희끗한 시절에도 내 부러워했던 그 사람들처럼 멋진 사람 소리를 듣게 될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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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의 나이, 친구의 생일 파티 때부터 피운 것으로 기억한다. 담배 한 갑의 가격이 천 원이 되지 않을 때였지만, 나로서는 넉넉지 않은 용돈 때문에 매번 온전한 한 갑을 사다 피울 수는 없었다. 게다가, 처음 연기를 빨아들였을 때의 그 몽롱함과 메스꺼움 때문에 굳이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지만 가끔씩 친구들과 어울릴 요량으로 한두 대 정도 얻어 피우는 정도로 만족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또래들 사이에서의 소속감이 담배를 피우게 했다고 해야할까? 이후 고3이 되어서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받은 월급이 있으니 한갑 째 사서 피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당시는 지금처럼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판다는 것에 죄의식을 부여하거나 또는 큰 눈치를 보던 시절이 아니었다.

20대가 되면서는 그 양이 급격하게 늘어서 하루에 한 갑에서 두갑을 꾸준히 피웠다. 그래도 어리고 젊었을 때라 이따금씩 큰 가래가 나오는 것을 제외한다면 건강상의 문제를 느끼지는 않았다. 물론, 최악의 상황을 걱정해보지 않은 것도 아니었고, 병원을 가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충분히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레 잦은 좌측 가슴의 통증이 찾아 들어 대형 병원에 큰 돈을 들여가며 정밀 검사를 해야 할 정도에 이른 때도 있었다. 의사가 굳이 하자는 말을 하지 않아도, 내가 원해서 하고 싶을 정도로 당시에는 무척이나 심각했다. 당시에 첫 직장에서 받던 월급을 얼마 되지도 않았음에 수납을 하면서 얼마나 후회를 했던지 그때 신용카드를 원무과 직원에게 내밀 때 상기되었던 나의 표정을 보지는 못했지만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 일이 있고도 꽤 오랜 시간 동안 흡연을 유지했었으나, 또 어느 날 느닷없이 담배가 맛이 없다는 이유로 3년 1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금연을 하기도 했었다. 또 주변 동생이 맛있게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금 입에 문 담배는 지금의 집사람을 만나서 연애를 하기 직전까지 대략 6년을 피우기도 했다.

지금 집사람과의 연애와 결혼 후 함께 사는 동안 금연을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처럼 이렇게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약을 달고 사는 모습을 보면서, 그 오랜 시간 피웠던 담배를 후회한다.



글 ; 우유에 퐁당
사진들 ;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