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덕에 아마추어 작가의 글을 많이 읽게 된다(나도 아마추어다). 그전에야 거의 프로 작가의 글만 읽었으니까. 감상은, 프로 못지않게 글 잘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것. 혼란스러운 점도 있다. 내 보기에 저 사람의 글이 좋은데, 상찬의 대상이 따로 있을 때. 취미야 제가끔이니 당연한 일이지만, 여태껏 글 허투루 읽은 것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글 보는 눈이 없어서야.
제 삶의 편린을 담담하게 술회하는 글을 이따금 본다. 그런 글을 읽으면 동화되어 가슴이 뜨거워지고, 되레 내가 치유 받는 기분이다. 글쓴이도 얼마간 후련할 터이다. 글쓰기는 본디 치유 효과를 함유한다니까. 나는 자신을 과녁으로 한 글쓰기에 익숙지 않다. 도통 겸연쩍다. 얼마큼 자신을 노출하는 그들의 글에 대리만족하는 까닭이다. (이렇게 써 놓으면 나는 내 얘기를 안 하는 것처럼 비치지만 그렇진 않다.)
반면, 똑같이 자신을 이야기함에도 연못만을 들여다보며 쓴 글은 차마 읽지 못하겠다. 나르시시즘의 독해는 으레 힙겹다. 자신이 주체 아닌 글쓰기가 어디 있으며, 자기 미화 아닌 글쓰기가 어디 있겠냐만은. 노상 정도가 문제다. 명제로 점철된 글에는 좀처럼 공감할 수 없다. 맥락적으로 정황적으로 방증으로써 풀어내는 글에 나는 상응한다. 물론 취미는 제각각.
코나라는 듀오가 있었다. 자꾸 듀오가 나오네?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라는 노래가 유명하다. 코나가 해체된 뒤, 멤버였던 배영준은 W라는 밴드를 결성한다. W는 보컬 Whale을 영입하고, 이것이 W&Whale의 발단이다(Whale의 탈퇴로 현재는 W로 존재한다). 과거 꽤 힘겨운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당장 그만두고 싶기도 했지만, 그건 또 면구하여 버텼다. 당시 출근하며 반복해 들었던 음악이 있었으니, 바로 W&Whale의 R.P.G. Shine이다. 2008년에 나온 음악임에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이 곡을 끝으로 저는 이만. 안녕히 주무시길.
걱정하는 것을 걱정하지마
rocket punch generation
지루하게 선명하기보다는
흐릿해도 흥미롭게
you have to cha cha cha
change your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