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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스펙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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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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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은 미신하다
이사한 지 두 달이 다 돼 간다. 이사할 때마다 느끼는 바이나, 돈을 받는 이사업체(자)가 되레 갑이고 나는 전전긍긍하는 을이다. 나의 필요에 의하여 나의 의뢰로 방문하는 그들이 내게는 흡사 점령군으로 비춰진다. 요구자인지라 아무 말 못하지만 제발 내 살림에서 손 떼라는 말이 목젖까지 차오르는 것. 내 알기로 소비자가 먼저 바라지 않아도 의무적으로 현금영수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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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성장 내내 그것이 미심쩍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올해는 몇 % 성장하였습니다 이 생산적 선언은 유감입니다 올해는 몇 % 고갈되었습니다 의 동의어가 아닌지 술 마시며 음악 듣다 이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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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지 않으니
잘 살지 않으니 펜을 들 수가 없다. 안면몰수한 채 공자왈 맹자왈 세계평화 떠들 수 있겠으나. 차마 도저히 안 되는구려. 어릴 적 죽어 버린 줄만 알았던 양심이란 것에 미미하게나마 숨이 붙은 듯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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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이타 사이에서
맹목적 자유 지향과 오롯한 이타심에의 구걸 이들은 나태하며 순진하다 까마득한 옛날, 둘은 등진 채 제 갈 길 갔고 이젠 조우 불가능성만이 그들 사이를 메우고 있다 따지고 보면 정치란 서성임의 예술 아닌가 자유와 이타 사이 어딘가에서 울기도 웃기도 그리하며, 서성이다 균형을 잡아 가는 것 삐걱거리지 않고 세계가 원만히 움직이려면 필히 양질의 연료가 필요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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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거리를 걸었어
명동 거리를 걸었어 예전 같았으면 말야 여기 왜 이리 사람 많아 여기? 어디 가 밥 먹기도 전에 인파에 체했지 그러곤 했지 이곳이 한국이여 외국이여 지리적 정체성의 혼란 명동 거리를 걸었어 오늘은 달랐어 관점이 달랐지 당신들 모두, 우리 지디피 씨를 부탁해! 내수 씨를 챙겨줘 명동 거리를 걸었어 오늘은 달랐어 기분이 달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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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시
삶 자체에 견주면, 시라는 것은 하찮은 물건이다. 시를 포함한 문학이나 여타 예술은, 별의별 거룩함의 너울을 거기 씌우려는 이해 당사자들의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따지고 보면 액세서리에 지나지 않는다. (···) 그러나 문학은 사람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액세서리다. 그리고 시는 그 문학적 아름다움의 가장 윗자리에 있다. 고종석이 쓴 『모국어의 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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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어디까지 왔니
화장실을 손보러 온 기사님은 모종의 비밀이라도 털어놓듯 말했다. 이렇게 물이 새는 집이 한 두 곳이 아니며 아파트 공사는 엄청 남는 장사이며 등등. 기사님은, 신축 아파트에서 발견되리라고는 쉽사리 생각할 수 없는 이 부실공사적 혐의를 한국 건설 현장에 포진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덧씌우는 것을 잊지 않았다. 배관을 타고 물이 조금씩 떨어졌으므로 천장재를 뜯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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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감 세 개
1 야밤에 노트북 앞에 앉았다. 글도 쓰고 요것조것 해볼까 하여 몇 개월 전에 (부불로) 노트북을 장만했다. 물건에 대한 감가상각은 차질 없이 이뤄지는 반면 글을 쓰는 횟수는 되레 준 감이 있다. 기시감인지 뭔지. 어릴 적, 해외 방송을 듣겠다는 명목으로 부친께 단파라디오를 사달라고 청한 일이 포개진다. 수중에 든 라디오는 MLB에서 뛸 만한 선수가 KBO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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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deadof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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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꽃이 왔다
밤이 좋다 이제껏 깨어 있는 이윤 순전히 밤이 좋아서 고요와 실컷 함께 하고 싶어서 한밤 내게 꽃이 왔다 꽃을 걸고 가야지 정밀아가 부른 꽃, 노랫말을 나태주 시인에게서 가져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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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방 안에서
친구들이 들어찬 카톡방이 간만에 들썩였다. 집적한 시간의 양과 채팅방이 들썩이는 주기는 반비례 양상을 보인다. 경주마처럼 제 갈 길 가다 보니 언제부턴가, 서로는 서로에게 덜 중요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아울러 화제의 변천을 실감한다. 이성에 대한 이야기는 취업, 결혼, 주식, 부동산, 정치, 사회 따위로 연거푸 변용했다. 오늘의 주제는 부동산. 자신이 생초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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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
흡연 경험이 전무한 나는 중독이란 질긴 끈을 단도로써 힘껏 아주 힘껏 단칼에 내려치지 못하는 당신들 유약한 당신들을 비웃곤 했지만 언젠가부터 디오니소스의 포로가 된 나는 당신들을 비웃던 내 입고리를 비웃게 되었다 세월은 인간을 지혜롭거나 혹은 너그럽거나 좌우간 산신령처럼 만든다는 말의 실체를 이제 나는 이제야 알 것만 같다 그것은 세월의 수중에서 뒹군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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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화함으로써
이 밤, 근래 흥얼대던 노랠 맥없이 흥얼거린다. 곡명은 노고지리의 찻잔.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진한 갈색 탁자에 다소곳이 말을 건네기도 어색하게 너는 너무도 조용히 지키고 있구나 너를 만지면 손끝이 따뜻해 온몸에 너의 열기가 퍼져 소리 없는 정이 내게로 흐른다 기술의 진보란 놀라우면서도 어딘가 음산하게 느껴진다. 종다리과의 새. 중언하여 종다리의 옛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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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 본능
이벤트는 자연스레 이야기를 파생한다. 비교적 소집단에서의 이벤트, 그러니까 학교에서 치르는 체육대회에서만도 갖은 스토리가 탄생함을 우리는 안다. 하물며 국가 간 경계를 넘는 아시안게임에서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부상할까. 그중 유독 글쓴이 눈에 든 화젯거리는 이른바 병역특례에 관한 것이다. 한국 야구팀은 금메달을 득하고도 고개를 숙여야 했고 그 중심엔 오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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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이, 탁 하고 풀릴 때
얼마 전, UFC에서 활동하는 정찬성 선수가 MBC TV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것을 보았다. 그가 시합을 앞두고 보통 얼마나 긴장하는지 그 정도나 깊이에 대해 글쓴이가 세세히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공익근무요원을 마치고 성사된 첫 대전을 앞에 두고 머릿속이 복잡했고 긴장을 많이 했다는 그의 술회는 복귀전의 부담감을 어렴풋이 보여주었다. 뒤엉킨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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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감] 건축적 푸념
아파트 에이에스센터와의 말의 오고 감 그 결과로의 나이 지긋한 기사님의 방문 그리고 그와의 대화 일련의 인생을 관통한 나는, 참으로 거창하게도 사회 부조리 바꿔 말해 한창이나 유행했던 용어로서 시쳇말로 적폐의 단면을 본다 앵무새적 스피커를 장착한 에이에스센터는 서로 간의 언어를 혼합하고 배합할수록 여러모로 비투쟁적이려는 이 소시민을, 아파트 후분양제의 견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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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꼭대기
나는 인간의 이타심이 진화의 소산이라 믿는다 우리 모두는 한때 사바나적 초원에 기거했다 그것이 순리인지 돌연변이인지는 모르겠으나 개중에는 나보다 남을 혹은 나만큼 나를 생각하고, 챙기는 이들이 존재한다 나는 노상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했던 듯싶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는 한없이 약했던 당신 부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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