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죽음은 나를 슬프게 한다. 일면식도 없고 글과 사진과 목소리로만 접했고 댓글 오간 게 전부인데. 존 던의 시구도 떠오르고. 한 줌의 흙일망정 그것을 달에 가져다 놓으면 지구는 한 줌 쪼그라든다. 아니지. 거창하게 인류애 때문은 아니지. 창창한 나이에 느닷없이 세상 떠난 사람에 대한 허망함. 그것이다. 가족도 지인도 아닌 내가 사무친다면 순 거짓이지만 나직하게, 나지막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