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내부에 심상이 들어차 장악할 때면 샅바를 맞잡고 곰곰 생각해 보기도 설치류라도 맞닥뜨린 듯 정색하며 떨치기도 했다. 전자든 후자든 그것을 물리치는 종국의 의례는 깊은 한숨이었다.
할머니 말씀하시길 “어린 놈이 무슨 한숨을 그리 쉬느냐. 복 나가게.” 할머니 꾸중에 나는 “한숨 아녜요. 심호흡한 거예요.”라며 뻔뻔하고 어쭙잖게 대응하곤 했다.
(문득 궁금하다. 타국에서도 한숨 쉬기를 흉한 행동으로 치부하는지.)
나는 개전하지 않았다. 시시로 삶이 옥죄고 들 때면 나는 개의하지 않는다. 지면이 주저않을 만큼 한껏 숨을 내놓는 것이다.
그립네요, 그 꾸지람마저. 죄송해요. 저 여태 심호흡 선수예요. 그치만 저보다 잘 아시잖아요. 그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란 걸. 길게 뱉은 후에 찾아드는 모종의 후련함으로 생生을 이어 갈 수 있다는 걸.
숨을 크게 쉬어봐요
당신의 가슴 양쪽이 저리게
조금은 아파올 때까지
숨을 더 뱉어봐요
당신의 안에 남은 게 없다고
느껴질 때까지
(···)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