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대가大家를 좋아한다. 대가 그 자체를 좋아한다기보다는 대가의 생산품이나 대가가 그것을 다루는 행위를 좋아한다. 글쓴이는 조모와 함께 한 시간이 넉넉하므로 음악 감상의 범주가 넓은 축에 속한다. 어릴 적부터 어깨너머로 가요무대도 열린음악회도 보았다. 이 글은 가끔 듣고 싶은 노래라는 제목을 앞세웠는데 오늘의 간판은 송창식의 <피리 부는 사나이>이다. 이 영상을 좋아하는 까닭은 송창식, 함춘호란 걸출한 두 대가의 화학 작용을 엿볼 수 있는 무대여서다. 그러나 이 영상의 백미는 두 대가를 힐끗 지켜보는 클래식 연주자들의 모습이라고 나는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