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바로 짐작할 수 있듯이, 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의 법정물에서는 검사와 변호사가 판사 앞에서 다투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저는 게임으로 나왔던 역전재판 시리즈가 떠오르네요.
하지만 이 책은 약간 특이합니다. 검사끼리의 대립만이 나옵니다. 바로 베테랑 검사인 모가미와 새내기 검사인 오키노 입니다.
이 책은 오키노가 사법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을 당시 교관으로 참여했던 모가미 검사의 강의로 첫 장면이 시작됩니다. 이후 오키노는 새내기 검사로 활동하게 되고, 모가미 검사와 함께 70대 노부부 사건에 배속되어 수사에 참여하게 됩니다.
수사를 진행하면서 현장조사를 거치면서 발견된 차용증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추려가게 됩니다. 그 때 모가미는 23년 전 자신이 대학교에 다니며 살았던 기숙사 관리인의 딸 유키 살해 사건에서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마쓰쿠라의 이름을 보게 됩니다. 모가미는 마쓰쿠라를 23년 전의 사건의 범인으로써 심판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소시효 문제로 그 때의 죄를 다시 심판할 수 없기에 이번 사건에서 그 죄를 묻기로 결심하고 사건의 범인으로 몰고 갑니다. 수사본부는 모가미의 뜻에 따라서 흐르게 되는데, 새내기 검사 오키노는 모가미의 뜻에 반기를 들게 되면서 본격적인 대립이 벌어집니다.
이 책은 이전에 다루었던 작품인 모든 것이 F가 된다와 같은 신본격 미스터리와 다른 사회파 미스터리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막힌 트릭과 반전과 같은 걸 기대하신다면 약간은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출판사 서평을 참고해보면,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서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억지 수수께끼를 만들어 반전을 노리기보다는 그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드라마를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책이 578p정도 되는 분량으로 두께도 꽤 되지만, 글이 술술 읽히고 공소시효에 관한 주제를 잘 풀어 낸 것 같습니다. 모가미와 오키노 두 인물의 대립을 통해서 법과 정의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것 같습니다.
법은 인간이 만든 것이기에 불완전하고, 실제로 정의를 구현하는 데엔 한계가 있지만, 법 태두리를 벗어나서라도 정의를 구현하는 것은 진정한 정의로움을 구현하는 것일까. 본래 이런 문제에 관심이 많으셨다면 꼭 이 작품을 추천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