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이나 여러권으로 된 시리즈들을 보면서 오랜시간동안 맛보는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원래 단편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단편은 한창 즐기다 갑자기 끝나버리는...분량이라는 느낌때문인 것 같다.
지금까지 읽었던 단편집을 떠올려보면, 고전작품으로는 셜록홈즈 시리즈, 애거서 크리스티에서, 우타노 쇼고의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그리고 단편집이라고 부르기는 힘들지 모르지만 찬호께이의 13.67 정도 이다.
기존의 읽었던 작품들은 대개 짦은 추리퍼즐을 푼다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예외도 있다. 찬호께이의 13.67이 그랬다. 이 작품은 본격미스터리로서도, 하나의 이야기로서도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대개 그런 작품의 이야기들은 추리적 반전을 위해서 쓰여지기 마련이다.
이 작품은 물론 그런류의 단편이 많다. 하지만 나는 추리적인 요소들을 통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2개의 단편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악마의 증명'과 '시간의 뫼비우스'이다.
'악마의 증명'은 어느 남자가 살인을 벌이면서 시작한다. 범행현장이 CCTV에 찍혔고, 그 남자는 경찰수사에서는 범행을 인정하였으나, 법원에서 재판이 시작할 때는 자백했던 말을 뒤집고 범행을 부인한다. 사실 그 남자에게는 쌍둥이가 있었기에, 쌍둥이 중 하나는 범인이지만, 누군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시간의 뫼비우스'는 민경은 기차에서 한 중년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 남자는 자신이 이 기차가 터널을 지나고 나면 30년 전으로 회귀한다고 이야기하면서, 30년 전부터 몇번이고 회귀했던 자신의 인생사를 들려준다.
악마의 증명은 판사 출신인 작가의 화려한 경력에서 나올 수 있는 스토리이다. 쌍둥이 중 무조건 하나는 범인이지만, 처벌할 수 없는 상황들. 거기에 검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법리적인 부분들을 생각하게 만들고, 법정에서의 모습또한 상당히 인상깊다.
시간의 뫼비우스는 그 남자가 회귀를 한다는 특징아래에서 벌어졌던 이야기들이 참으로 기억에 남았다. 이 단편은 특별히 추리적인 요소보다도 하나의 설정속에서 벌어진 이야기들이 인상적이였던 것 같다.
다른 단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자면, 약간 환상적인 분위기의 단편도 있고, 전형적인 미스터리 또한 존재한다. 전자의 단편들은 약간 실망적이였고, 후자의 경우는 결말이 약간 이해가 안가는 단편이 하나 있었다.
나머지는 나쁘지 않았지만, 너무 좋다고도 말하지 못하겠다.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위의 두 단편인 것 같다.
저의 별점은 ★★★ 입니다.
8개의 단편 모두 몰입도 있게 읽히지만, 다 읽고나서 괜찮다고 느낀 작품은 2개정도 인 것 같네요. 역시 단편은 저랑은 잘 안맞는 듯 합니다.
그래도 단편집을 좋아하거나 한국인이 쓴 미스터리 소설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