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주인공 남홍주(배수지)는 꿈을 통해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여자다. 마블이나 DC코믹스의 슈퍼히어로에게나 있을법한 이 능력을 처음에는 그저 악몽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여러 일을 겪으면서 자신의 팔자를 바꾸려고 하자 꿈 속 사건과 관련된 진실이 하나둘 고개를 내민다. 만화 같은 설정을 현실적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라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꽤 많은데, 그보다 흥미로운 건 운명을 거스르는 여자 남홍주가 배수지의 배우 도전기와 닮은 구석이 있다는 사실이다.
잘 알다시피 배수지는 2010년 싱글 앨범 'Bad But Good'으로 데뷔한 아이돌 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다. 가수 데뷔한 다음해인 2011년, 청춘 드라마 <드림하이>에 출연해 주연을 맡으며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었지만, 그때만 해도 그녀를 배우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배수지가 배우로서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받게 된 계기는 멜로영화 <건축학개론>(2012, 감독 이용주)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선배 한가인과 함께 2인1역으로 96학번 음대생 서연을 연기했다. 당시 그녀의 나이 열여덟. “영화의 배경이 90년대라 처음에는 공감하기 어려웠고, 대학생 연기를 해야 해서 부담이 컸다. 잘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는 게 배수지의 회상이다. “제법 담대한 신인배우”(심재명 명필름 대표)였던 수지는 촬영현장의 모든 풍경이 낯설었음에도 “스탭 모두에게 손글씨로 편지를 써서 돌렸”을만큼 정성을 다했고, 자신의 솔직하고 성격을 서연에게 불어넣었다. “시나리오에서 여리여리하고 여우 같은 여자애”였던 서연은 “수지의 자연스러운 성격과 섞이면서 꾸밈없는 대학생으로 변모”되었다(이용주 감독). <건축학개론>은 411만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흥행과 비평 두마리 토끼를 잡았고, 많은 중국 관객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이 영화를 보았으며, 현재 중국에서 리메이크를 준비하고 있다. 또, 극중 제주도에 건축된 서연의 집은 현재 갤러리 겸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서연의 집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해안로 86에 위치해있고,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광 코스 중 하나다-편집자).
영화 데뷔작으로 충무로에 안착하는데 성공한 배수지는 '국민 첫사랑’에 만족하지 않고, 두 번째 영화인 사극 <도리화가>(2015, 감독 이종필)에 출연해 신재효의 제자이자 조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 진채선에 도전했다.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절, 꿈을 이루기 위해 금기에 맞선, 만만치 않은 역할이다. 그녀는 자신과 진채선의 공통점으로 “깡, 독기, 끈질김”을 꼽으며 “연습생 시절엔 잠자는 게 사치라고 생각할 정도로 새벽까지 연습실에서 연습하며 나 자신을 호되게 혼내곤 했다”고 꿈을 향해 부단히 노력했던 연습생 시절을 떠올렸다. 채선이 되기 위해 깡과 독기 그리고 끈질김을 가지고 1년간 박애리 명창으로부터 판소리를 배웠다.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선생님에게 배운 소리를 잊지 않으려고 매번 소리를 녹음해 쉬지 않고 들”으며 “<춘향전>의 <사랑가>와 <심청전>의 <쑥대머리>를 외웠다”고 말했다. 어려운 대목은 전문가에게 대역을 맡겨도 될법한데 배수지는 “100% 내 소리였으면 했다”고 고집했다. “판소리 명창의 소리는 못 따라가겠지만, 진심을 담아서 진정성있게 할 수 있는데까지 하고 싶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후, <함부로 애틋하게>(2016) <당신이 잠든 사이에>(2017) 등 두 편의 드라마를 연달아 찍으면서 배우로서 고민도 데뷔했을 때와 많이 달라졌다. “아직은 노래가 좋은 것 같다”(<건축학개론> 개봉 전)는 그녀의 생각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의 제니퍼 로렌스, <사이드 이펙트>(2013)의 루니 마라, <스턱 인 러브>(2012)의 릴리 콜린스처럼 뻔하지 않고 신선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도리화가>)는 다짐으로까지 나아갔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그녀를 보니 ‘미쓰에이의 수지’이니 ‘가수 겸 배우’ 같은 수식어는 집어넣어도 될 듯하다.
김성훈
*<건축학개론> : https://www.themoviedb.org/movie/107235?language=en-US
*평점 : AAA
*이 글은 <한겨레> 제주&여 연재한 글입니다. 기사 원문은 ‘첫사랑’ 수지, 다음 사랑 5년의 이야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The following part is needed to put filled in and added to your text, as otherwise it will not be included later on phase II on Triple A.
※ 리뷰 하단에 다음 두가지 항목 포함 필수 (미포함 시 차후 자체사이트에 반영 안됨)
Movie URL: (Look at https://www.themoviedb.org/ for your title and put the URL here)
Critic: (Choose between A, AA, AAA and input the Data)
영화 URL: (https://www.themoviedb.org/ 에서 리뷰하고싶은 영화 검색후 URL 이곳에 삽입)
별점: (A, AA, AAA 중 선택해서 이곳에 삽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