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짬을 내 아이를 데리고 대만에 왔습니다. 평소 너무 가고 싶었는데 마침 주말에 여유가 돼 마감이 끝나자마자 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세살 짜리 아이 때문에 빡빡하게 돌아다니기는 어렵고 아이가 좋아할만한 곳 위주로 설렁설렁 다니고 있습니다.
타이페이에 도착한 뒤 오늘 오전 처음 들른 곳은 타이페이 필름하우스 입니다. 원래는 미국 영사관이었는데 미국 영사가 떠나자마자 한동안 버려져 있다가 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이곳을 시네마테크로 만든 곳입니다. 사진으로 보시다시피디 꽤 근사하고 규모가 큰 곳입니다. 널찍한 정원이 있고, 이곳에서 길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나다닙니다. 큰 붕어들이 사는 작은 연못도 있고요. 건물 1층은 레스토랑 겸 카페가 있고, 편집숍이 있습니다.
편집숍에는 한국이나 아마존에서 구할 수 없는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영화들의 블루레이나 DVD를 팔고 있는데요. 저 같은 일 때문에 블루레이를 모으는 사람은 그냥 지나갈 수 없다는...참새가 방앗간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이 에드워드 양 감독과 크리스토퍼 도일 촬영감독의 데뷔작인 <해탄적일천>, 개봉 30주년 기념으로 발매된 에드워드 양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공포분자>, 크리스토퍼 도일의 <홍콩 삼부작>, 홍콩 우산세대를 다룬 노라 람, 사무엘 웡 감독의 <로드 낫 테이큰> 등 4장을 구매했습니다. 나중에 몰래 블루레이를 산 걸 아내에게 걸리는 바람에 아주 뼈도 못 추릴 뻔...
2층에는 시네마테크 입니다. 해외 예술 영화들을 수입해 틀어주는데, 오전부터 젊은 관객들이 이곳에 영화를 보러 오더라고요. 타이페이에 가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들러보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