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술의 모든 것
The Art of Self-Defense
라일리 스턴즈/미국/2019년/104분
케이시(제시 아이젠버그)는 귀여운 닥스훈트와 단둘이 사는 회계사이다. 소심하고 사교적이지 않은 성격 탓에 주말에 놀러오라는 상사의 초대를 거절하지 못하고, 그런 상사를 뒷담화하는 동료들의 대화에 끼지 못한다. 늦은 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한 무리의 괴한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다. 몸과 마음 모두 깊은 상처를 받은 케이시는 총 가게를 찾아가 총기 사용을 등록하며 자신을 보호할 방법을 찾는다. 그러다가 우연히 들른 가라데 도장에 매료돼 그곳에 등록하고 호신술을 배우기로 한다.
소심한 케이시가 가라데를 배우면서 고수가 되는 과정은 일상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진다. 고개 숙인 자존감을 세우기 위해 헤비메탈을 듣고 (남성적인 억양의) 독일어를 공부하는 모습은 코믹하다. 단순한 성장담으로 보일 수 있지만, 가라데 도장 사범이 그에게 고수들만 듣는다는 ‘밤 수업’을 제안하면서 이야기는 서스펜스를 동력 삼아 재빨리 복수극으로 전환된다. 가라데 도장과 관련된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끝날 때까지 흥미진진하고, 진정한 자존감은 힘이 아닌 태도에서 나온다는 교훈을 던진다. 제시 아이젠버그는 소심한 얼굴에서 가라데 고수의 여유까지 상반된 두 모습을 노련하게 변화시킨다. 또, 알레산드로 니볼라가 카리스마 넘치는 가라데 도장 사범을, 이머진 푸츠는 어린이반 수업을 진행하는 부사범을 맡았다. 영화는 <더 커브>(2013), <폴트>(2014)를 만든 라일리 스턴즈의 신작이다.
김성훈
*<호신술의 모든 것> : https://www.themoviedb.org/movie/480001-the-art-of-self-defense?language=en-US
*평점 :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