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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4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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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atrics
zzan
2019-08-30 00:10
[책, 짧은 글] 로마의 자존심
로마는 전성기를 다 보내고 은퇴한 사업가를 닮았다. 대단히 현명하거나 학식 있는 사람은 아니었으나 뛰어난 수완으로 돈과 명성을 얻었고, 나름 인생의 맛과 멋도 알았던 그는 빛바랜 명품 정장을 입고 다닌다. 누구 앞에서든 비굴하게 행동하지 않으며 돈지갑이 얄팍해도 기죽지 않는다. 인생은 덧없이 짧으며 모든 것이 부질없음을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때 거두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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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2019-08-29 08:52
[책, 짧은 글] 분서
분서는 진시황이나 히틀러 같은 개인독재자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개인의 독립성과 사상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무지하고 변덕스러운 대중이 독재자와 다름없는 야만행위를 저지르기도 한다. 종교적 독단이나 차별을 정당화하는 고정관념 위에서 일부 계급만 주권을 나눠가지는 정치체제는 민주주의일지라도 장기 존속할 수 없다는 것을 아테네의 역사는 증명해보였다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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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2019-08-28 00:00
[책, 짧은 글] 따뜻한 무심함
그는 열 번 중에 딱 한 번의 기회를 아주 잘 포착하는 귀신이다. 아홉 번은 무심하다가 정말 필요한 순간에 다가와 위로 한마디를 툭 던진다. 대개 '거봐'라고 시작되는 걱정 한마디다. '거봐'라는 한마디 때문에, 무심한 줄 알았던 그가 꽤 오랫동안 내 문제를 속으로 걱정해왔겠구나 감동하게 한다. 그는 그 어떤 말들도 효력이 없다고 믿는 편이어서, 말을 아껴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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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2019-08-26 23:29
[책, 짧은 글] 솔직함과 정직함
솔직함은 자기감정에 충실한 것이고, 정직함은 남을 배려하려는 것이다. 김소연, 《마음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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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2019-08-25 23:26
[책, 짧은 글] 자존감
자존심:자존감 자존심은 차곡차곡 받은 상처들을, 자존감은 차곡차곡 받은 애정들을 밑천으로 한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를 지켜내는 것이 자존심이 되고 누군가가 불어넣어주는 것이 자존감이 된다. 자존심은 누군가 할퀴려 들며 발톱을 드러낼 때에 가장 맹렬히 맞서고, 자존감은 사나운 발톱을 뒤로 두고 집으로 돌아와서 길고 긴 일기를 쓰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나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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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2019-08-24 23:45
[책, 짧은 글] 결혼
이 나이가 되도록 결혼을 안 하고 있어서 좋은 점은, 세상이 말해주지 않는 비밀을 하나 알게 되었다는 거다. 그게 뭐냐면, 결혼을 안 해도 별일 아니라는 사실이다. 내가 결혼 안 해봐서 아는데, 정말 큰일 나지 않는다.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생길 수 있을 별일 큰일을 곰곰 생각해봐도, 앞으로 점점 더 결혼할 확률이 낮아질 것 같다는 정도 외엔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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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2019-08-23 23:36
[책, 짧은 글] 산 자들
“해고는 살인이다.” 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도장 공장 옥상에 걸렸다. 해고는 살인이었으므로 그들은 ‘죽은 자’들이었고, 해고자 명단에 오르지 않은 사람은 ‘산 자’가 되었다. 장강명, 〈공장 밖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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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2019-08-22 23:32
[책, 짧은 글] 재개발과 재건축
동네를 새로 지을 때 땅을 깊이 파내면 재개발이다. 재개발을 할 때에는 세 들어 살던 사람에게도 이사비를 줘야 한다. 동네를 새로 지을 때 땅을 깊이 파내지 않으면 재건축이다. 재건축을 할 때에는 세 들어 살던 사람에게 이사비를 주지 않아도 된다. 아니, 주지 말아야 한다. 주지 않아도 될 돈을 멋대로 주는 것은 주인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이므로. 이게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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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2019-08-21 23:43
[책, 짧은 글] 지금 읽고 있는 책 21쪽 21째 줄
@book.club 님의 스짱 북클럽 이벤트 | 지금 읽고 있는 책 21쪽 21째줄을 올려주세요에 참여합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회고록 《증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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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2019-08-20 23:49
[책, 짧은 글] 나의 글쓰기
내게 글쓰기는 창작 행위보다 사는 행위에 가깝다. 역동적이고 상호 관계적이다. 난 밀실만큼 광장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고, 내 얘기만큼 남 얘기가 궁금하다. 암호처럼 복잡한 세상을 명쾌한 언어로 가려내고 싶고, 아무도 듣지 않는 한 사람의 이야기들을 받아 적으며 생의 비밀을 풀고 싶다. 그런 글 쓰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 은유, 《쓰기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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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2019-08-20 00:01
[책, 짧은 글] 우리가 세계의 발전을 과소평가하게 되는 이유
크기 본능의 두 가지 측면은 부정 본능과 더불어 세상의 발전을 체계적으로 과소평가하게 만든다. 세계 인구와 관련한 여러 비율 중에 기본 욕구를 충족하며 사는 사람의 비율을 물으면, 대부분 일관되게 약 20%라는 답을 내놓는다. 하지만 정답은 80%, 나아가 90%에 가깝다. 예방접종을 받는 아이의 비율은 88%,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은 85%다. 초등학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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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2019-08-19 00:00
[책, 짧은 글] 포위된 도시의 도서관
도서관의 열기는 이르게 바닥났다. 배관이 결국 얼어서 터졌다. 1월 말에 전기가 끊겼다. 그래도 사서들은 손전등을 들고 어둑한 서가를 돌았고, 기름이 떨어지면 나무에 불을 붙여 들고 다녔다. 여전히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들에게 봉사했고, 시 정부가 제기한 실질적 문제의 해답, 즉 성냥이나 양초를 만드는 대체 방법을 찾고자 했다. 건물이 점점 추워지고 전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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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2019-08-18 00:03
[책, 짧은 글] 우리가 준비하고 예방해야할 세계의 문제들
우리가 대처해야 할 절박한 세계적 위험이 있다는 걸 나도 부인하지 않는다. 나는 세계를 핑크빛으로 보는 낙천주의자가 아니다. 문제에서 눈을 뗀다고 해서 마음이 안정되지는 않는다. 내가 가장 우려하는 다섯 가지는 전 세계를 휩쓰는 유행병, 금융 위기, 제3차 세계대전, 기후변화, 극도의 빈곤이다. 이 문제들이 왜 가장 걱정되는 것일까?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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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2019-08-16 23:57
[책, 짧은 글] 꿈
그는 그날 짓밟힌 듯한 기분으로, 하지만 한편으로는 꿈이 주는 부담감에서 자유로워진 기분으로 사나를 헤매고 다녔다. 그에게는 꿈이 있었으며 꿈이란 무거운 존재, 지속적인 돌봄과 가지치기를 필요로 하는 존재였다. 꿈이 사라진 지금, 목타르는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처럼 거리를 걸어다녔다.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안 할 수도 있었다. 데이브 에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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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2019-08-15 23:52
[책, 짧은 글] 사람들의 세계관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 생각하고, 추측하고, 학습할 때 끊임없이 그리고 직관적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참고한다. 그래서 세계관이 잘못되면 체계적으로 잘못된 추측을 내놓는다. 한때 나는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이 낡은 지식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람조차 세계를 오해하는 걸 보면 그 때문만은 아니다. 그리고 악마 같은 언론이나 선전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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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2019-08-15 01:26
지금 이 순간 가장 가까이 있는 책 - 영혼의 집
@book.club 님이 진행하시는 zzan 북클럽 이벤트, 지금 이 순간 가장 가까이 있는 책! 저는 이제 읽을 책인 《영혼의 집》이 가까이 있습니다. 남미의 여성주의 작가로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비슷한 느낌이 난다고 하더라구요. 기대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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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2019-08-13 23:49
[책, 짧은 글]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
내가 살면서 제일 황당한 것은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결혼하고 직업을 갖고 애를 낳아 키우면서도, 옛날 보았던 어른들처럼 나는 우람하지도 단단하지도 못하고 늘 허약할 뿐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늙어버렸다. 준비만 하다가. - 황현산,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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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2019-08-12 23:38
[책, 짧은 글] 돈은 덧없는 것
“돈은 덧없다는 뜻이야. 돈은 이 사람 저 사람에게로 옮겨다니는 거란다.” 할아버지가 말했다. “돈은 도구야. 절대 돈이 네 마음이나 영혼에 들어가게 놔두지 말거라.” 데이브 에거스, 《전쟁보다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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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2019-08-11 23:41
[책, 짧은 글] 공감 능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한 사람의 공감 능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계속 질문하는 중이다. 여자라서, 아이를 키워봐서, 딸이 있어서처럼 저절로 주어지는 것들은 계기가 될 순 있어도 공감의 지속 조건은 될 순 없다. 배움이 필요하다. 글쓰기 수업에 오는 어른들도 ‘느끼는 능력‘을 갈구한다. 남 일에 무관심하면 더 빨리 더 높게 사회적 성취를 일굴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자신과의 서먹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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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2019-08-11 07:50
[책, 짧은 글] 타인의 이해라는 것
이해란 비슷한 크기의 경험과 감정을 포개는 게 아니라 치수 다른 옷을 입은 뒤 자기 몸의 크기를 다시 확인해보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작가라 ‘이해‘를 당위처럼 이야기해야 할 것 같지만 나 역시 치수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불편하다. 나란 사람은 타인에게 냉담해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그렇게 애쓰지 않으면 냉소와 실망 속에서 도리어 편안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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