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키체이스 식당의 벽면은 온갖 그림 작품으로 꽉 차 있다. 레아는 1960년대 아프리카계 예술인이 주류 미술 사회에서 진정받지 못할 때 그들의 작품을 샀다. 배가 고픈 작가가 있다면 밥을 먹여주고 작품과 교환했다. 작품은 반드시 벽에 걸었는데 전시할 공간이 없던 그들에게는 이 레스토랑이 곧 전시장이자 기회였던 셈이다. 존 비거트 같이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의 작품들도 있다. 아무도 그 작품을 몰라주었을 때 레아가 알아본 것이다.
"우리는 서로를 도와야 해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요, 우리가 협력해야 하죠."
이후에도 레아 체이스는 지역 자선단체를 위한 모금은 물론 뉴올리언스를 넘어 미국 전역, 전 세계의 힘든 이들을 위해 봉사했다. 포트레인에 가서 노인과 노숙자를 위한 푸드뱅크를 열고 자연 재해를 입은 지역에 음식을 기부하고 디트로이트의 경제가 무너졌을 때는 그곳의 학생들이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장학금을 모았다. 그렇게 평생에 걸쳐 다른 이들을 도왔기에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두키체이스를 덮쳤을 때 사람들은 힘을 합쳐 레스토랑을 다시 세웠다. 레스토랑 전체가 침몰했던 것을 지역 공동체의 도움과 모금으로 2006년 다시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이다.
"저희가 바람을 멈추고 비를 멈출 수는 없어요.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죠. 힘든 이들이 어디에 있건 우리는 서로를 도와야 하죠. 지금 세상은 너무 망가졌어요. 세상은 언젠가 그 대가를 보게 되어 있어요."
이욱정, 《치킨인류》
뉴올리언스의 식당 두키체이스의 일화다. 갖고 있는 것이 많은 사람은 배푸는 것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러기란 어려운 것이고, 갈수록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은 욕심에 휩싸이기 마련이다. 유색인종 차별에 대항하는 인권운동가들의 식당, 어려운 이들에게 너그러운 식당으로 유명한 이 곳은 지역,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커나가고 있다. 이러한 레아 체이스의 정신이 남아있고 실현되는 한 두키체이스는 뉴올리언스의 명소로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