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을 문구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대체 어디까지를 문구라고 해야 할까? 한편 문구와 소품의 경계는 어디일까? 어디까지가 문구고, 어디까지가 오브제와 소품일까? 이에 대한 내 대답은 간단하다. ‘내가 문구라고 부르면 문구인 거지요.’ (…) 누구에게는 문방구가 아닌 것이 누군가에게는 문방구일 수 있다. 그러니 어떤 오브제를 문방구로 쓰려고 마음먹는 순간부터는 그냥 문방구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아예 책상 위에 어울리는 것이라면 그냥 문방구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렴 어떤가. 문구의 범위는 언제나 활짝 열어두도록 하자.
김규림, 《아무튼, 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