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에 대한 관심도 프렌치 프레스와 마찬가지다. 유행이나 최신과 상관없이 나만의 적당함을 찾는 게 중요하다. 살림은 경쟁의 영역도 아니고, 뽐내야 할 기술도 아니다. 어떤 비기를 갖고 있거나, 신묘한 꿀팁이나 혁명이라는 아이템을 품고 있어야 할 필요도 없다. 아이템은 살림에 애정이 있다면, 더 잘해보고 싶다면, 연구하고 찾아보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인연과 같은 거다. 자취생들을 위한 최고의 세제, 최고의 행주, 최고의 청소도구, 이런 걸 알려주는 포스팅들과 광고는 그래서 부질없다. 그보단 살림과 공간에 애정을 가질 수 있게 울타리를 두르도록 돕는 것, 이것이 살림에 관심 있는 이가 다른 누군가에게 알려줄 수 있는 최선의 도움이다.
김교석, 《오늘도 계속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