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세계를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아를 타인에게 투사하는 일을 삼가야 한다. 자기 내면에도 혐오스럽고 사악한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건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누구에게도 책임을 돌리지 않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악을 직면하지 않고 ‘문제’로 여기는 이런 태도야말로 현실도피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는 평생 고통과 고뇌와 낭비와 상실과 불의를 겪게 될 것이며, 직면하고 꾸준히 극복하고 또 극복하며 인정하고 함께 사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그래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고. 그리고 바로 그것이 어떤 면에서는 대학 교육의 가장 큰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