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종이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물론 상상은 해 볼 수 있다. 사람은 뭐든 상상할 수 있는 존재니까. 위대한 작가, 화가. 음악가 들이 책, 그림 음악을 통해 상상하는 법을 가르친 덕이다. 우리는 그동안 종이로, 종이를 통해, 종이를 이용해서 상상하는 법을 배우고 훈련받았다. 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것도 종이 덕분이다.
장석주, 《호젓한 시간의 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