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바닷가》는 죽음에 관한 작품이다. 바로 그 때문에 다른 책들에 비해 구성이 엉성하며 깔끔하게 완결되지 않는 것이다. 다른 책들은 내가 이미 겪고 살아남은 것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머나먼 바닷가》는 겪고서 살아남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보기에는 젊은 독자들에게 완벽하게 딱 들어맞는 주제였는데, 어떻게 보면 유년기가 끝나는 시점은 죽음의 존재를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아이들은 죽음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아이 자신이 필멸의 존재이며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순간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보다 넓은 의미에서 성년에 도달하는 순간이다.
@kiwifi 님이 이전 글에서 '아이가 살아남아 어른이 되는 것이다.' 라는 문장이 와닿았다길래, 결이 비슷한 부분을 가져왔습니다.
죽음의 존재를 인지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것이 자기 자신에게 적용되어, 나도 필멸의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어른이 된다는 것이죠. 저는 가끔씩 그런 것을 문득 느낄 때가 있습니다만, 하루 대부분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고 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